아직도 북녘의 '비핵화 의지'라는 걸 믿는가… '원전'은 영원히 없어질 운명인가금융 사기꾼의 "검찰 개혁"은 또 뭔가… '국민 분노'만이 나라 제대로 바꿀 듯
  • ▲ 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연합뉴스
    ▲ 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연합뉴스
    李 竹 / 時事論評家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절이라지만, 상식적인 얘기부터 한마디 해야겠다. 
    돼지가 강아지 소리를 짖어대면, 어쨌든 의심을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그 강아지 소리가 이상하진 않은 건지, 강아지 소리를 내는 돼지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선대(先代)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

    수년 전부터 짖어댄 소리다. 너무 여러 번 입에 올렸다 싶어서 그런가, 이젠 다소 뜸하다. 하지만 애시 당초 의심할 마음도 없고 의심해서도 안 된다고 믿어서인지 그 넋두리에 솔깃해서 이 나라 '안전보장'의 원대한 틀을 새로 짰다고 했다.

    요약컨대, '조공(朝貢) 주도 평화'와 '대화(對話) 주도 국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나라 '국민'을 총살(銃殺)하여 시신(屍身)을 불태웠어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그 무슨 '통지문' 한 구절에 환호하며 '계몽군주'로 받들어 모시겠다는 작자와 무리가 생겼다. 허긴 원래부터 그랬을 거라는 지적도 만만치는 않다. 이 나라 '국민'들이야 이 땅 전부를 손아귀에 쥐겠다고 '개꿈이나 꾸는 돼지새끼', 이름 하여 '개·몽(夢)·돼·지'라고 밖에는 달리 부를 수가 없지만서도…

    더군다나 '계몽군주'에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남녘 동포'를 향할 각종 살상무기를 과시하는 '열병식'에서 '돼지의 눈물' 끝에 짖어댔다는 개소리에 취해 넋이 나간 듯하다.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뜬금없는 돼지의 개소리에 감읍(感泣)하며,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허공에 날려 보낼 참인가 보다. 그 무슨 '종전'(終戰)만 선언하고 나면 만사가 형통일 거라면서… 이 나라가 많이 바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북한이 1년에 5, 6개의 핵무기를 제조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핵무기는 최소 30∼40개로 짐작할 수 있다. 이것도 상당히 많지만, 미 정보기관과 다른 전문가들은 더 큰 숫자를 제시한다. 일부는 최대 120개를 예상한다…"

    이처럼 '국민'들의 머리에 무기로 된 핵, '종전 선언'과 함께 안전해질 거라는 핵무기를 왕창 얹고 있는 만큼, 이 나라에서는 별도의 핵은 필요 없단다. 핵연료를 쓰는 발전소조차도 너무 위험해서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고 하셨다. 영화에서 보셨다고 했다. 

    "머리맡에 폭탄하나 매달고 사는 것과 같다. 판도라 상자 자체를 치워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녘에서 핵(核)의 씨를 말리기 위한 시도가 끊임없이 계속되면서, 그 의지와 실행력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고 시장바닥에서 입방아들을 찧고 있다. 

    2년 반 전쯤에 '북악(北岳) 산장'에서 자신 있게 내뱉으셨다는 '말씀' 한마디가 핵폭탄과 지진(地震)에도 끄떡없을 핵발전소 하나를 일거에 날려 보냈다고들 수군거린다. 

    "월성 1호기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할 계획이냐?" 그리고는…

    초록이 넘쳐나던 이 나라 산과 바다에, 마침내 '검은색 판때기'들이 곳곳에서 "선진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며 안전하다"는 전력(電力) 생산을 시위(示威)하게 되었다. '여의도 면적의 몇 배'가 덮였다는 타령과 함께, 금수강산(錦繡江山)은 서서히 빛을 잃어 간다고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듯 강산이 변화하면서 요즘 들어 이국적(異國的)인 과일나무들도 번성하기 시작했다고. 그중에서도 열매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는 '라임'이 대표적이란다. 더불어서 그 라임 맛과 향기를 미끼로 여러 군데서 돈을 훌쳐서 빼돌린 사기꾼도 생겨났다는데…

    가막소에 갇힌 신세에도 불구하고, 목적·목표가 뚜렷한 '헛소리'를 내지르고 있다지 뭔가. 여기서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이 나라의 교도행정(矯導行政)과 교정술(矯正術)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질 나쁜 사기꾼'이 가막소에 들어온지 얼마 안 돼서 '두려움 느낀 피해자'로 변신을 했다고 한다. 이제 '양심적인 금융인' 또는 '의인'(義人)으로까지 진화하는 중이란다. 그럴 만도 하다.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원을 지급…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 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헛소리'에 맞춰 '개가죽'[개革] 뒤집어씌우기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질 않나. 수사(搜査)를 맡은 양반네들을 애완 강아지로 거듭나게 하려는 한 여인네의 눈물겨운 몸부림과 그 가련한 여인네를 돕기 위한 주변의 처절한 노력들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세세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저잣거리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다큐 영화로 만들면 수백만, 아니 천만 관객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하는 광대들도 있다고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집값 전세금 올리려는 꾸준한 정책 등과 '뛔국'산 돌림병 덕분으로 주머니에 한 푼이 아쉬운 이 나라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쩐(錢)이다. 

    그 1조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라임'의 새콤달콤한 열매는 죄다 어디로 간 걸까? 그걸 밝힐 의지와 역량이 실종되는 건 아닌지… 말마따나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질 않는가.

    분명 나눠먹고, 뜯어먹고, 슬며시 챙겨먹은 작자들과 무리가 있을 텐데… 그 가을여인네에게서 '개가죽'[개革]을 뒤집어 쓴 양반네들이 밝혀내긴 힘들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 작자들을 찾아서 벌(罰)주라고 여럿이 모여서 빡빡 우길 수도 없게 나라가 변해버렸다. 사정이 이러하니…

    열매를 잡수신 작자들과 무리를 향해서 덕담(德談)이나 외쳐주기로 하자. 광화문의 '세종임금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시절인 밖에야 점잖게 잉글리쉬로 해야겠다.

    "Eat well, live well!"

    쉽지 않다고? 감이 잘 안 온다고? 그렇다! 굳이 '세종임금님'식으로 하자면…

    "잘 처먹고, 잘 살아라!"

    나날이 왠지 이상하게 달라져가는 나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짜증 섞인 분노가 쌓이고 있다고들 한다. 아무리 개·흰·헛소리가 난무한들 정작 이 나라를 제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그리고 곧 폭발할 그 '분노 소리'일 거라고 확신하는 '국민'들도 많아졌단다. 그러하니, 그날이 어서 오길 바랄 뿐… 

    깊어가는 가을날…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오랜만에 나름 '혼이 담긴 구라'랍시고 내질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