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外延) 확대’인가, 집토끼 단속인가‘공천’(公薦)이 본격화되면서 설왕설래도 만발투표장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볍지 않을 듯
  • ▲ 4.15총선 개표 시연.ⓒ연합뉴스
    ▲ 4.15총선 개표 시연.ⓒ연합뉴스

    李 竹 / 時事論評家

      이미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이른바 ‘주권 재민’(主權 在民)을 확인·다짐하는 빅 이벤트라고들 한다.

      선거의 계절에 이 나라, 즉 ‘대한민국’의 그 ‘민’(民)을 곱씹어 본다. 비단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국민’(國民)들만이 전부는 아니다.
      ‘대단히 한가로운 나라’[大閑民國]에서 그저 자랑스럽게(?)만 살아가는 일원들도 있다. 말 그대로 ‘백성’(百姓)들이다.
      ‘커다란 한(恨)이 맺힌 나라’[大恨民國]라며, 가슴 졸이고 살아왔다. 이제 살맛나는 세상을 만끽하는 ‘인민’(人民)들도 상당수가 된다. 혹자는 이제 ‘국민’의 숫자를 넘어서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反問)까지 한다.

      이렇듯 속성(屬性)은 다를지라도 모두 ‘유권자’(有權者)들이다. 쉽게 말해 ‘한 표’ 씩을 가졌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그 ‘한 표’들을 쓸어 담기 위한 정치적 무리들, 즉 정당(政黨)들이 각축(角逐)을 벌린다.
      약속[公約/空約]을 내건다. 속임수도 쓴다. 꼼수도 있어왔다. 별별 짓마저 마다 않는다. 아무튼...

      요즘 들어서 각 정당에서 후보들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여기저기가 시끌벅적하다. 예전과는 다른, 유권자(有權者)들은 알 필요가 없는 ‘산식’(算式)의 선거제도 덕분인지 다소 헷갈린다. ‘본당’에다가 ‘비례용 새끼당’까지 있단다.
      하지만, 내편 네편과 이쪽 저쪽 구분은 된다. 그들이 즐겨 입고 매는 옷과 넥타이 색깔로도 그렇다.

      특히, 후보(候補)를 선정하는 그 무슨 ‘공천’(公薦)이란 걸 봐도 확연히 다른 점을 찾기 어렵지 않다.
     
      ‘파란당’에서는 지역구에 지난 시절 ‘변호인’의 사위를 공천했다. ‘슨상님’의 막내아들은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가 됐다. 그 당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란다. 그 당 지지자들도 군말이 별로 없는 거 같다. 만약에...

      ‘분홍당’[그 무슨 ‘해피 핑크’라지만, 보기에는 그저 분홍이다.]이 ‘중도실용’(重盜失勇) 가족 또는 친인척을 그리했다고 가정해 보라. 그 당 안팎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에 맡긴다.
      또한 가막소에 머물고 있는 ‘여통령’(女統領)의 경우는... 자녀야 아예 없는 관계로 그럴리도 없지만, 그녀의 옥중편지를 받아 공개한 수하(手下)는 어떠했는가. 그 수하가 깜냥이 되는지 여부는 그렇다 치고, ‘비례용 새끼당’에 후보 신청한 것부터 논란이 됐지 않았는가. 결과적으로 아예 제외시켰다는 게 맞지 싶다.

      그저 그렇게 지나쳐버릴 일일까?

      대체로 ‘파란당’의 후보 공천은 저 위에서 언급한 ‘인민’(人民)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형국이다. 여러 언론 매체나 ‘국민’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 갈 길을 간다!”는 배짱이 돋보인다. 그러니 ‘인민’들은 똘똘 뭉치게 된다.
      투표장에 가지 않기가 십상인 ‘백성’(百姓)들이야 이런저런 꼬임수가 통하니 그때그때 요리(?)하면 될 거라고 자신하는 듯하다.

      이에 반해, ‘애국’(愛國)을 부르짖는 ‘분홍당’은...

      ‘국민’(國民)들이 크게 의식·고려의 대상은 아니라고 해야 옳다. 늘 그래왔듯이 못 본체, 또는 무시해도 된다는 투다... “원래 내 표인데 어디 가겠나?” 말 그대로 ‘개돼지’ 취급?
      그리고는 ‘인민’들의 입맛을 가늠한다. ‘백성’들의 취향을 살핀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중도층 외연(外延) 확대” 그러나...

      결국에는 게도 구럭도 다 잃는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숨어버리는 걸 외면한다. 즉, 실망한 집토끼들이 투표장을 멀리하게 된다. 언제 적 선거처럼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와 투표한’ 전투는 그저 흘러간 옛 추억이 돼버렸다.
      이게 바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공천 ‘갈등’(葛藤)이니 ‘내홍’(內訌)이니 ‘분란’(紛亂)이니 등의 근본 원인·배경이지 않겠나. 이런 가운데...

      아주 생생한 울기도 웃기도 힘든, 그저 어이없는 소식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 무슨 ‘통합’이란 이름이 무색해 보이고, 더욱 한심스럽기만 하단다.

      ‘분홍당’으로 합하고 단 뒤, 전(前) ‘새로운 보수당’의 유승민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의를 물리치고 무슨 불만에서인지 거의 두문불출(杜門不出) 상태라고 한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달배오’[달구벌의 배신자 오야붕]란 별명의 그가 두문불출을 하던 세문탈출을 하던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보도를 내보낸 아무개 일간지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는데...

      그 ‘분홍당’ 내에서 “‘개혁 보수 상징’인 유 의원 없이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는데 경악한다고. 또한 그가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부 검토를 했다는 소식에 쓴웃음을 금치 못한다고.

      “지난날 ‘자유민주 헌정 중단·파괴’, 즉 탄핵에 앞장섰던 부역자(附逆者)가 ‘개혁 보수’의 상징이란 것도 웃길뿐더러,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상승할 거라고? 오히려 그 반대가 확실하지 않은가?” 그리고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그 때, 그와 한편인 무리들이 분당(分黨)하여 가칭(假稱) ‘개혁보수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5·18 정신 계승’과 ‘6·15 남북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도 존중’까지 내건 사실(史實)을 되뇌고 있단다. 어찌 됐던 간에...

      세월은 흐른다. 벚꽃 활짝 피어 시들 무렵까지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이런저런 일들이 어떻게 반영돼서 여러 속성의 ‘유권자’들 선택에 영향을 미칠 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이 지난 약 3년간의 여러 꼬라지, 그리고 요즈음의 ‘돌림병’을 겪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는 건 확실한데...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막는 길!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투표장’에 꼭 들러야겠지만, 분홍색 ‘사쿠라’들이 피게 되면 그 때문에 영 께름칙할 거 같다며...
     
      ‘사쿠라’들 꽃눈이 터지기 전에 얼른 싹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쥔단다.
      이젠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