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유력’ 나머지는 ‘미지수’… 당 일각서 “화학적 결합 치중할 때” 지적도
  • ▲ 이정현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 이정현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17일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지만, 끝내 합류가 불발된 주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정현 무소속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홍문종 무소속 의원 등. 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합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고, 여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이 배제된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일 뿐이라며 비난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미래통합당 합류 여부를 논의 중인 이정현 의원을 제외하면, 이들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이상, 더 이상의 물리적 결합보다는 화학적 결합에 집중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현, 늦어도 다음 달 초 미래한국당 합류” 

    현재까지 미래통합당 합류가 가장 유력한 인사는 이정현 의원이다. 미래통합당 출범을 주도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창당 전후로 이 의원의 의사를 타진했고, 논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과 대화가 진척되고 있다. 이 의원도 보수정당의 혁신,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당 취지에 동의한다”면서 “명분을 살리고 당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합류 시점은 “이달 중 또는 다음 달 초”라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의원도 미래통합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 복수 매체를 통해 “아직 언급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경우, 서울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의원은 앞서 “좌편향 급진세력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내리 3선을 한 전남 순천 지역구를 떠나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선언 이후 ‘양보’를 명목으로 출마 결심을 거둬들이면서, 미래통합당과의 핑크빛 기류가 포착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의원은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했다. 

    독자노선 택한 김문수 등, 선거연대 가능성만 피력 

    반면, 다른 인사들의 합류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들의 추가 합류는 사실상 무산된 것과 다름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과의 통합에 동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미래통합당 합류를 거부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측은 여전히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 창당 이후에도 이를 평가절하하며 합류 가능성을 일축시켰다.  

  • ▲ 31일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는 보수분열이란 비난 속에서도 주최측 추산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권창회 기자
    ▲ 31일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는 보수분열이란 비난 속에서도 주최측 추산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권창회 기자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배신탄핵 유승민의 요구에 무릎 꿇은 자유한국당의 해체와 중도 표방 좌클릭 정당 미래통합당의 출범으로 자유의 정신은 더욱 쇠퇴할 것”이라며 “자유가 사라진 미래통합당에는 붉은 미래가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조원진 대표도 같은 날 미래통합당 출범을 “실패”라고 규정하며 4.15 총선에서 선거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이다. 

    우리공화당에서 제명돼 오는 25일 독자적으로 ‘친박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홍문종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김무성 의원의 대국민 사과 및 정계 은퇴를 합류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합류 물 건너갔다… 내부 결속 다져야”

    이렇다 보니 당 내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환기시키는 데 대한 불만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은 “그들이 일찌감치 합류했으면 좋았지만 이미 늦었다. 내건 조건들(유승민 의원 사과 등)도 이미 새보수당이 먼저 합류 의사를 밝히고, 각 정당들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데 합의한 상황인데 너무나 비현실적이다”라며 “이제는 그들의 추가 합류에 집중하기보다 뭉친 사람들끼리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도 “우리공화당 세력은 이미 통합보다는 선거연대에 관심이 크지 않았나. 아직까지 그들과의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면서 “어차피 (입당을) 안 할 사람들에게 계속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떤 이득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관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