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공천 4곳 확정… 표창원 지역구 용인정에는 이탄희 전 판사
  • ▲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고 전 대변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됐다. 이밖에 민주당은 경기 용인정·경기 김포갑·경남 양산갑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이근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9일 열린 최고위원회 의결 후 기자들과 만나 4곳의 전략공천지역의 후보가 확정된 사실을 알렸다. 이 위원장은 고 전 대변인의 전략공천 배경을 "고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와 운영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해왔고 국민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공감정치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공천 소식을 접한 고민정 전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오래전부터 운명처럼 내 삶에 예정돼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정정당당하게 맞서 멋있는 승부를 가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광진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민정, 국민의 대변인 될 공감정치의 적임자"

    고민정 전 대변인은 야권에서 '대선 주자급'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여야의 정책경쟁을 통한 해법 모색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공천으로 고민정 전 대변인은 광진을 지역에서만 5선을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와 조직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총선에 참여하게 됐다.

    광진을 지역구는 지난 24년간 민주당이 독식해온 지역구다. 추미애 장관이 15~16대 총선과 18~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5선 의원이 됐고, 추 장관이 낙선한 17대 총선에서는 김형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전문가 "文이 아끼던 고민정, 민주당이 꽃길 깔아줬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아끼는 고민정 대변인에게 '꽃길'을 깔아줬다"고 평가했다. 황 평론가는 "민주당에서는 서울 강북구나 도봉구 같은 텃밭에 (고 전 대변인을)보내고 싶었겠지만 그곳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텃밭만큼은 아니지만 광진을은 지난 20여년간 민주당이 다져온 조직력을 고스란히 고 대변인이 물려받고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지역구라 1년 남짓 광진을 지역구를 다진 오세훈 전 시장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불출마를 선언했던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용인정에는 이탄희 전 판사가 전략공천을 받으며 출마를 확정했다. 이근형 위원장은 "(이 전 판사는)사법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라며 "국민과 함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경기 김포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경남 양산갑에는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공천자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