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 작년부터 정규직 전환, 올 8월 민노총 가입… '임금인상 요구' 14개 공항노조, 18일부터 파업
  • ▲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KAC(한국공항공사) 공항서비스 직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근로 처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KAC 공항서비스 노조는 ‘기본급 6% 인상’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KAC(한국공항공사) 공항서비스 직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근로 처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KAC 공항서비스 노조는 ‘기본급 6% 인상’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KAC(한국공항공사) 공항서비스 직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근로 처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하는 처우 개선은 근로환경 등이 아닌 대부분 기본급과 수당 인상 등 ‘돈을 더 달라’는 것이어서 노동계 일각에서도 비판적 반응을 보인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자마자 곧바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행태가 전형적인 ‘떼법’이라는 지적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KAC공항서비스노조는 ‘기본급 6% 인상’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포·제주·포항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자체노조인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소속이다.

    노조 “최저임금인상 효과 못 봤다”… 사측 “예산 한정, 수용 불가”

    KAC노조는 기본급 6% 인상을 시작으로 △근속수당 △기술수당 △명절휴가비 △상생협력비 등 각종 수당의 인상을 요구한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최저임금인상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KAC노조 상황과 관련, 한 언론에 “기존 상여금 비율대로라면 2017년 기본급이 135만2230원으로 법정 최저임금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2018년 16.4% 최저임금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며 “하지만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최저임금인상 혜택을 못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상여금의 300%가 기본급으로 산정되면서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실제 임금은 6~7%가량 밖에 인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AC노조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정규직 전환 직원들도 일반 정규직 직원들처럼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을 보고 들어왔지만, 임금 차이는 크다”며 “파업까지 5일 남았지만 사측과 전혀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사측 관계자는 “모회사(한국공항공사)로부터 예산을 받아 2019년도 예산안은 이미 편성돼 있기에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며 “현재 노조의 총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행태에 대해 노동계에서조차 ‘떼법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노총 ‘떼법’ 행태… 정규직 전환된 지 얼마 됐다고”

    노동계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떼법’은 전형적 협상 노하우 중 하나”라며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행태를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개탄했다.

    또 다른 노동계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결국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기업인데 막무가내식으로 돈을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며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인상 등은 단계적으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데 그것조차 무시하고 생략하겠다는 게 현 정권의 노조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AC 공항서비스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정규직 전환이 시작돼 현재까지 138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내년까지 2056명이 추가로 정규직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이들은 임금협상과 파업권 등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이에 앞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KAC 공항서비스 직원들을 한데 묶는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8월 92.3%의 찬성률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4일 공항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유지업무' 범위를 결정하면서 파업 돌입이 다소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