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沈 "정의당 결정 국민적 기대 못미친 게 사실"… 나경원 "연동형 비례제 바꿔먹기"
  •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언론이 만든 말이지만 '데스노트'는 국민의 눈높이로 장관 자격을 평가한 정의당 원칙에 대한 국민적 기대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기필코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완수해 근본적인 사회개혁으로 응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조 장관 한 사람의 자격 평가를 넘어서 그는 개혁과 반(反)개혁 대결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개혁 전선을 선택하게 됐다"며 "현재 조 장관의 문제는 검찰의 손에 맡겨져 있고 저희는 검찰 수사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애초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입장을 돌변한 이후 국민적 반발이 커진 데 대한 사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1.0%포인트 내린 5.2%로 나타났다. 반면 조 장관 임명 후에도 반대 집회 등으로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은 2.0%포인트 오른 32.1%, 바른미래당은 0.8%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조국 사태'에 野 지지율 오르는데 정의당만 하락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여권의 '조국 리스크'가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조 장관의 일부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 입시를 위해 표창창을 위조한 정황이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자 전 연령대 국민들의 범여권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장관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 변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밀어줬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결국 정의당에 중요한 것은 정의도 개혁도 아닌 오직 밥그릇이었다"며 "사법개혁이라는 허울좋은 명분과 연동형 비례제를 바꿔 먹기 한 정의당이 스스로를 민심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심 대표는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에 대해 "대결 정치에 고립되어 온 반(反) 개혁세력들의 언어"라며 "정책 비전을 중심으로 협력하되 노동과 민생,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단호히 비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서 일찍부터 (민주당 등과) 개혁입법연대를 추진해왔고 또 앞으로도 이 공조를 통해서 반드시 이 개혁을 실현시켜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