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항일’이라는 거짓·허상 위에, 다른 하나는 ‘촛불’이라는 거짓·모략 위에 세워진 게 닮았다”
  • ▲ 지난해 5월 26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포옹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 북한 정권은 ‘항일’이라는 거짓과 허상 위에, 현 정부는 ‘촛불’이라는 거짓과 모략 위에 세워진 것이 닮았다. ⓒ뉴시스
    ▲ 지난해 5월 26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포옹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 북한 정권은 ‘항일’이라는 거짓과 허상 위에, 현 정부는 ‘촛불’이라는 거짓과 모략 위에 세워진 것이 닮았다. ⓒ뉴시스
    여러 민족의 탄생 뒤에는 탄생 신화가 있다. 사람이 된 곰과 천인 사이에서 시조가 나오기도 하고, 알에서 시조가 나오기도 하는 초자연적 탄생 신화들... 이러한 탄생 신화들은 민족적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곤 했다.

    한반도의 북쪽, 그곳에서 민족의 영웅으로 시작해서 위대한 수령의 자리까지 차지한 김일성. 그는 결국 민족의 태양이 되어 영원히 존재하는 신의 반열에 올랐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령의 탄생 신화는 그 어떤 신화도 능가하는 허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들 중에서 사람을 신으로 만들어 섬기는 국가는 없다. 우리 민족의 반쪽이 어쩌다 이런 망령 국가를 만들고 사람을 신으로 섬기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을까?

    소련의 위성국가로 세워진 북한은 소련이 만들어 준 헌법과 조직으로 시작됐다.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조선공산조직의 대표가 된 김성주는 김일성 장군이 되어 평양 시내에 등장한다. 다른 이들의 업적과 이름을 가로챈 그는 단번에 군중의 마음을 훔쳤다. 내세울 것 없었던 그의 이력들이 소련의 스티코프에 의해서 날조된 것이다. 동포들을 인질 삼고, 약탈하고, 살해했던 수치스런 과거들은 미화됐다. 

    이때 일삼았던 비적질과 마적질이 항일운동으로 둔갑했다. 기회주의자 김성주의 민첩함은 신출귀몰한 전투 이력으로, 양민을 약탈했던 그의 강도 짓은 일본의 보급로를 끊어 버린 전승 기록이 되었다. 거짓 이력들이 국가의 기초가 된 국가. 모래 위에 세워진 집보다 더 우습게 무너질 실패국가의 이름이 북한인 것이다.

    실제로 우리 민족의 수난사 중에 만주에서 겪은 것들은 잘 밝혀지거나 드러나지 않았다. 망해 버린 나라에서 나라 잃은 백성이 된 자들의 처참한 고통과 죽음은 한반도의 안과 밖, 어디에서든 일어났는데도 말이다.

    성경 속에서 사탄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활동하고, 또 사기꾼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듯이 김일성도 여러 개다. 이름도, 인생도 여러 개이고, 얼굴도 여러 개다.

    실패 국가로의 동반 추락

    우리 민족의 아픔을 이용해서 ‘항일’이라는 커다란 타이틀을 걸고 세운 나라 북한. 그야말로 항일 빼면 무너지는데, 그 ‘항일’의 기록마저 다 가짜라면...! 그들은 허상 위에 세워진 채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지금도 발버둥 치고 있다.

    마치 지금 남북한은 이란성 쌍둥이와 같은 모습이지 않은가!

    하나는 ‘항일’이라는 거짓과 허상 위에 세워졌고, 다른 또 하나는 ‘촛불’이라는 거짓과 모략 위에 세워진 것이 닮았다. 자신들의 모순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적으로 간주하는 것. 북에는 절대 지도자의 뜻에 의한 갖은 방법의 숙청이 있다면, 남에는 청산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민재판식 인격 살인이 있다.

    이제 나는 마지막을 향해서 치닫는 이 나라가 성공 국가에서 실패 국가로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미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서 죽게 된 쌍둥이 형제를 따라 함께 죽어 가는 쌍둥이.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윤지

    청년한국 아카데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