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안달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협박·공갈은 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약한 놈에게 강한’ 버르장머리를 고치자!
  • 李 竹 / 時事論評家

      판문점 ‘3수[首:首腦도 있고 首魁도 있다]’ 만남·모임이라는 ‘생쑈’[reality show]와 ‘사기극’(詐欺劇)이 있은 지도 보름이 넘어간다. 그런 가운데...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상대하는 게 훨씬 생산적... 조-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 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 들 필요는 없다...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의 당사자로서 남북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

      북녘의 나팔수들이 연이어 짖어대고 있단다.

      지난 판문점 ‘쑈’ 직후, 속빈 ‘거간꾼’이 됐던 조신한(?) ‘덩덕개’가 됐던 간에 그 무슨 ‘지지율’이 껑충 상승하는 등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그 분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런 주문이다. 말이 주문이지, 반(半) 공갈(恐喝)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덩덕개 : 다른 개들이 교미(交尾)하고 있을 때 그 언저리를 겅정겅정 뛰어다니면서 덩달아 좋아 날뛰는 개]

      허긴 그 날 판문점에서도 ‘문(門)밖의 남자’였다는 뒷담화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했지만, 어쨌든 이 나라에 사는 ‘백성’(百姓)과 ‘인민’(人民)들은 환호했다. 이 나라 ‘국민’(國民)들이야 그저 웃고 말았다고 하드라 만은.

      그런데 이제 와서 “양키나라와의 거래에서 빠지라!”고 하니, ‘복비’(福費)는 거기까지란 말인가? 정으니가 단물을 빨아먹고 영영 내치려 하는 건 아닌지, ‘거간꾼’의 안절부절 하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쩌면 머리 위에 핵무기를 얹은 ‘거간꾼’의 숙명이라고나 할까.
      북녘과 어찌어찌 해보려 했던 ‘기승전총선’(起承轉總選) 전략에도 빨간 불이 켜지는 거 아니냐는 실망의 수군거림마저 들리는 듯하다.

      항문 깊고 넓은 전문가라는 분들이야 멋진 단어를 동원해서 그 무슨 ‘통미봉남’(通美封南) 어쩌구 짖어대며 제 잘난 척에 부산하지만, 그 노림수야 뻔할 뻔자 아닌가.

      ‘거간꾼’의 초조함을 극대화시켜 더 낮게 허리 숙이고 무릎을 꿇게 하거나, 안달·불안감을 극대화시키려는 치졸한 수법 아니겠는가. 원래 만만한 놈에게는 강하고, 힘쎈 분에게는 깨갱하는 게 저들의 전통이니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핑계로 말만 앞세우는 남북경협이 아닌, 실질적인 조공(朝貢)을 얼른 패키지로 갖다 바치라고 채근·협박하고 있다는 걸 이 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잘 꿰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크게 효험이 있을만한 ‘처방전’(處方箋)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아니 거의 ‘직효약’(直效藥)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그 이유는 “초조하면 진다”는 전통적인 병법(兵法)과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깡패를 다루는 명언(名言)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 깡패는 두들겨 맞을 위기를 만나면 놀라울 정도로 재빨리 항복하는 법이다.”(When a bully faces a chance of being beaten, he is astonishingly quick in ping down.)

      그리고 ‘처방전’ 제시와 함께, ‘내기’를 제안해 보련다.

      3일... 이것도 길다. 바로 다음날 약효(藥效)가 나타날 거라고 확신한다. 정으니가 낯짝 타령을 하며 공개적으로야 나서지 않더라도, 그 무슨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에 불이 날 것이다.
      “제발 대화 좀 하자니까, 오해 풀라구!”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고, ‘처방전’대로 하겠다며 크게 외쳐대기만 해도...

      만약 3일 내에 그 처방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필자가 장(掌)을 불꼬챙이로 지지겠다. 또 한 가지, 밥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아예 절필(絶筆)한다는데 건다.

      순서 없이 나열해보자.
    이 처방·해법을 읽으면서 “피식!”하는 비웃음을 주둥이에 올린다면, 필시 이 나라에 사는 ‘백성’(百姓)이나 ‘인민’(人民)일 것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물론 이 나라 ‘국민’(國民)이 맞을 게고...

      ① 북녘의 정으니가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짖어댄 건 전부 ‘뻥’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믿지 않는다. 이전 시기에 스스로 ‘거간꾼’이나 ‘촉진자’라며 ‘비핵화(非核化) 사기극(詐欺劇)’과 ‘쌩쑈’의 조연(助演) 역할을 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굳은 약속도 곁들여서...

      ② 국제사회와 공조를 한층 두텁게 해서 ‘대북 제재’를 더욱 옥죈다.

      ③ ‘남북경협’이니 ‘인도적 지원’ 같은 돼지저금통 채워주기를 중단하고, 앞으로도 그런 넋 나간 단어들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④ 구일구[9·19]인지, 구질구질인지 하는 ‘군사합의’는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고, ‘국민의 군대’의 전력증강과 군사훈련을 빡세게 추진한다. 또한 양키나라 군대와의 연합훈련은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⑤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추진 같은 시답지 않은 짓거리는 당장 집어치운다. 그 무슨 ‘답방’인지 ‘떴다방’인지는 없던 일로 한다. 대신 “까불면 죽어!”라고 점잖게 타이른다.

      ⑥ 전방(前方) ‘확성기’를 다시 틀고, 이 나라 애국단체들의 대북 ‘삐라 날리기’를 적극 권장·지원한다.

      섣부른 예견인지 모르나, 이 ‘처방전’은 아마 이런 부수적인 효과도 불러올 듯하다.
      요즈음 입으로만 짖어대던 “한미동맹 강화”는 실질·행동적인 측면에서 한 발짝 더 나갈 것이다.
      더군다나 왜국(倭國)은 ‘읽기도 힘든 이름의 여러 물품’들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자진해서 풀 가능성도 크다. 그 결기에 감명을 받아서, 또는 놀라서·겁먹어서... 따라서 이 나라에 사는 영문 잘 모르는 ‘백성’(百姓)들이 ‘아사히 맥주’ 끊고, ‘의병’(義兵)으로 나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벌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나 아쉽고 불행하게도...

      아마 필자가 장(掌) 지질 일도, 절필(絶筆)할 상황도 아예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 ‘처방전’의 타고난 운명은 당분간 기약 없는 쓰레기통 행(行)일 테니... 그래서 그저 허허로운 웃음 속에 커지는 서글픔과 분노만을 감출 뿐이다.

      하아∽ 날은 왜 이리 무덥노...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