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장악 양정철 이어, 靑 출신 백원우‧김봉준 '영입위' 접수할 듯
  •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총선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벌써부터 ‘친문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총선 출마 인사를 선별할 인재영입위원회가 친문 인사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해찬 당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실무자로 참여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관측이다. 

    9일 정치권에는 “백 전 비서관과 김 전 비서관이 민주당 인재영입위 실무자로 참여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청와대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당‧청을 아우르는 인재 풀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일찌감치 인재 영입에 뛰어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 역시 ‘문 대통령의 복심’이다. 양 원장이 당 외부에서, 백‧김 전 비서관이 당 내부에서 인재 영입 관련 ‘합작’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백 전 비서관의 경우 지난 3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나설 것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에 앞서서는 이해찬 당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제기됐다.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섬으로써 후보자들에게 ‘총선에서 낙선 또는 낙천하더라도 당‧정‧청의 인재 풀에 활용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친문’ 윤호중 사무총장 인재영입위 합류설도

    이밖에 또 다른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사무총장도 실무총괄자로 인재영입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이렇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총선이 친문 잔치로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재영입위에 거론되는 인사 면면이 모두 ‘친문’ 색채가 뚜렷한 탓이다. 비문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가 언론에 ‘총선 승리 앞에 친문‧비문 없다’고 했다”면서도 “총선의 핵심인 인재영입위를 전부 친문으로 꾸리는 게 사실이라면 계파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비문이 전부 물갈이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9일 “인재영입위 관련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는 “조만간 인재영입위에 대해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을지 여부와 관계없이 인재 영입 문제는 당 대표가 책임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께 인재영입위를 출범할 예정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