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 바른사회 시민회의, 선진통일 건국연합, 한국자유회의, 자유민주 국민연합, 트루스 포럼 등 11개 단체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자유진영 시국대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체를 지키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12월 25일자 기사다.

     이 토론회에서는 현재의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세력의 체제변혁 기도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저항 그룹들이 ’전투적 자유주의‘라는 이념적 위상에서 대국적 연대와 네트워크를 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원내 보수야당이 웰빙 체질과 편협한 계파 싸움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재야 자유민주 계열들의 통일되고 거국적인 대형(隊形)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문제제기였다.

     이 토론회에서 초청 토론자 김대호 사회디자인 연구소장은 현재의 한국정치의 대치를 단순한 좌-우 대립이나 보수-진보 대립으로 보는 대신, 문명과 몽매(蒙昧), 자유정신과 전체주의, 대한민국과 김씨조선, 가짜 진보 꼴통과 진정한 역사진보의 대결로 보았다. 따라서 오늘의 과제는 586 정치 기득권, 민노총 등 사회 기득권, 공공부문 화이트칼라 기득권, 그리고 김정은 기득권의 대남전략에 대한 범(汎)자유진영의 사활을 건 투쟁이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필자는 얼마 전 본인의 블로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에서 ’그들의 혁명인가, 대한민국 구하기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은 답방 운운을 비롯한 오늘의 상황은 한 마디로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의 한 과정이다. 한반도 남-북의 혁명 세력이 한반도 남쪽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구성원과 체제를 허무는 혁명이다. 이는 ’한국 내전(Korean Civil War)‘이 발발했음을 의미한다. 자유인들의 순법(順法)적 정당방위로서의 직접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 자유민주주의 진영 나름의 ’촛불‘ 또는 ’횃불’이 요구되는 때이다.”

     이런 공감에서, 그동안 586 수구꼴통 사이비진보의 혁명놀이에 대항해 분투해온 애국적 자유진영 인사들이 거국적 연대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똑같은 자유투쟁이라 할지라도 서로 생각과 주장이 다를 수 있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집단주의에 비해 한결 우월한 장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일정한 수준의 연대와 행동통일은 절실하다.

     이번에만은 자유진영 그룹들의 네트워킹이 성공하기 바란다. 단체는 그것을 만드는 당일에는 뉴스가 되고 그 다음날부터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전선(戰線), 실제로 전투력을 발휘하는 역량이 되었으면 한다. 싸우지 않거나 못하는 쪽은 망해 싸다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자유진영은 지금 충분히 싸우고 있는가? 이 엄숙한 질문에 옷깃을 여미고 분명한 어조로 긍정의 답변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12/1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