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혁명인가, 대한민국 구하기인가? 

     김정은 서울 입성(入城) 국면의 성격을 정확하게 정의(定義)해야 한다.
    김정은 입경(入京)을 포함한 오늘의 남-북 관계는 한 마디로 혁명의 한 과정이다. 평화도 화해도 공존도 상호협력도 아닌 혁명이다.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의 한 이정표다. 한반도 남-북의 혁명 세력이 한반도 남쪽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구성원과 체제를 허물고 있는 혁명이다.

     이 혁명의 특징은 혁명적 내용을 비(非)혁명적 외형 속에 담고 있다는 점이다. 합법의 형식을 취하면서 1948년에 세운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지양(止揚)하는 것이다.

     ‘촛불’ 사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反)체제 세력에 의해 하이재크(공중납치) 당한 꼴이 되었다, 프랑스 혁명 때나 러시아 혁명 때도 처음에는 여러 다른 성격의 흐름들이 한 데 어우러져 나오다가 날이 갈수록 혁명 주도권이 과격파에 의해 장악 돠었다. 한국 ‘촛불’의 경우도 사태는 결국 직업적 이념 꾼들의 수중으로 귀착했다. 

     권력을 잡은 혁명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행정부와 사법부와 국가폭력을 장악함으로써, 굳이 혁명 독재 정부를 수립할 필요도 없이, 그 자유민주주의 법규와 제도와 미디어와 선동 수단들을 도구화 하는 방식으로 자기들의 혁명 목표를 추구해 왔다.

     그들의 혁명 목표는 내부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인적(人的)으로 숙청하는 것이고, 자유민주주의-시장주의 체제를 점차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한미 동맹 약화, 군사안보 태세 이완(弛緩), 그리고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실행하는 것이다.

     김정은 서울 방문, 아니 서울 입성(入城)은 이상과 같은 혁명과정의 한 획기적인 분수령을 이룰 것이다.

    김정은 서울 입성 이후로는 극좌성향 반국가단체와 그 활동이 완전히 합법화될 것이다.
    그것을 금하는 법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무력화 될 것이다. 극좌 반국가 단체들이 지하에서 일제히 지상으로 올라와 공공연하게 활동하고 갑(甲)질을 할 것이다. 이미 어떤 그룹은 민간방송사에 몰려가 태영호 씨의 동영상을 내리라는 겁박 시위를 했다. 반(反)김정은 세력이 쫓기는 지위에 서고, “으니는 위인‘이라는 집단들이 공격하는 쪽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은 곧 ’한국 내전(Korean Civil War)‘이 발발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민은 물론 지식층까지도 이것이 혁명 세력이 도발한 내전이라는 본질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일상적인 ’정치‘가 진행되는 것으로만 알고 무덤덤하게 지나친다. 개구리가 자신이 들어있는 냄비 물이 끓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심한 것은 명색이 보수야당이라는 자유한국당조차도 몇몇 각성한 의원과 당원을 빼고는 ’중도‘ 운운하면서 현 상황의 혁명적 성격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집단은 장차 혁명이 완수되는 날에는 하루아침에 가장 먼저 소멸하거나 꼭두각시 우당(右黨)으로 전락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각성한 자유인들의 순법(順法)적 정당방위로서의 직접행동밖엔 달리 묘수가 없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라 할까, 자유민주주의 진영 나름의 ’촛불‘ 또는 ’횃불’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이게 가능할까? 바란다고 해서 꼭 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해서 꼭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길밖엔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국민이여, 자신과 자녀들의 미래를 선택하시라.

    지금 도발(挑發)되고 있는 내전 즉 혁명에 굴종할 것인가, 아니면 그 혁명을 거부하고 대한민국 제헌정신을 되살리는 정당방위 행동에 참여할 것인가? 그 첫번째 행동은 바로 김정은 서울 '개선(凱旋)'을 반대하고 저지하고, 오더라도 강력한 배척의 모습을 그에게,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다. 이 판을 혁명 꾼들의 독무대로 내주어서는 안 된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12/8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