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비싼 가격, 백화점·면세점이 제일 비싸


  • 이번 달 초 관세청에서 공산품․가공품에 대한 수입가격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향수는 수입가격에 비해 판매가격이 약 8.0배로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총 5개국에서 판매되는 향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국내와 국외에서 많이 팔리는 수입향수와 조사대상 국가에서 공통 판매되는 14개 브랜드 21개 제품을 시장 전체적인 물가 수준을 고려해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한국이 5개국 중 가장 비쌌으며,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향수 중 샤넬의 N5(50ml)의 경우, 국내 가격은 14만 1000원, 프랑스 10만 5387원, 이탈리아 8만 6751원, 미국 8만 4955원이다.

    이 외에도 유통채널별 가격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면세점과 백화점에서의 가격이 가장 높았다.




    백화점, 드럭스토어,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4개 유형의 유통채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13개 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을 비교해보면, 온라인쇼핑몰의 가격을 100으로 볼 경우 백화점(163.3), 드럭스토어(138.5), 면세점(119.4), 온라인쇼핑몰(100) 순이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오픈마켓, 종합몰, 소셜커머스, 온라인면세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38개 제품 가격을 비교했을 때,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한 소셜커머스를 100으로 보면 온라인면세점(124.7), 종합몰(117.8), 오픈마켓(101.2), 소셜커머스(100.0)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경우 병행수입된 제품이 다수 포함되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가 브랜드인 구찌, 샤넬, 에스티 로더의 경우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온라인 판매도 백화점과 연계된 종합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병행수입 제품이 없어 매장별 가격에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일본의 경우 병행수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온라인 평균판매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하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병행수입 제품으로 표기된 제품이 다수 확인되어 제품들이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고가의 일부 브랜드는 병행수입 제품을 확인할 수 없으며, 가격이 획일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적인 물가 수분에 비해 향수의 국내 판매가격은 높게 측정되어 있는 것.

    소비자들은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신뢰는 아직도 부족하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 맞는지 소비자들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고가의 명품브랜드의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해 가격 경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은 부족한 상태다.

    이에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 러브즈뷰티 DB,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