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여성 후보로 '여성 리더십' 강조 여론 관심에서 멀어질까 朴 장점 부각
  • 새누리당이 연일 '여성 대통령론(論)'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카드'로 성별 대결을 꺼내든 데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현재진행형인 '야권 단일화'라는 대형 이슈에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4일 여성대통령론에 비판적인 문-안 후보를 수구세력으로 규정, 공세를 강하게 펼쳐갔다.

    "황상민 교수의 (박근혜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발언으로 미뤄 봤을 때 여성 대통령을 거부하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진영은 수구세력이고 쇄신대상이다. 황 교수 발언의 원인을 제공한 두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


    당내 여성의원 및 외부 여성단체들도 여성대통령, 즉 박근혜 대통령에 힘을 보탰다.

    김현숙, 민현주 의원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 여성 추진단'은 같은 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여성정책에 힘써온 측면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박 후보가 여성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 김현숙 의원은 "박 후보가 여성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결코 수긍할 수 없는 중상모략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은 어떤 정당보다 현실적이고 선진화된 여성정책을 갖고 있다. 여성들의 삶 개선을 위해서 여성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여성 대통령 탄생을 염원하는 여성단체'도 이날 오후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쇄신하고 대통합과 신뢰, 포용의 정치를 보여줄 여성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진정한 양성평등 국가의 실현을 고대한다"며 여성대통령론에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오는 10일로 예정된 정책발표 뒤로 미루고 있어 이달 중순께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간소한 절차로 조속한 시일 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달 안으로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결국 박 후보로서는 결전을 앞둔 한달 여 시간동안 여론의 '중심부'에서 빗겨서 있어야 할 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갖고도 여론의 관심에서 배제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박 후보의 콘텐츠를 부각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박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단일화 전쟁의 막은 이미 올랐다. 박 후보가 오랫동안 준비한 후보인 만큼 정책적, 정무적 등 다른 후보에 비해 뛰어난 점들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시점이 왔다. 여성대통령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