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것들' 추종(종북)은 통합의 대상 아냐.."비밀지하당 실제로 있다!"
  • 깡마른 몸에 미간 사이에는 다소 깊은 주름, 어딘지 무섭게 보이는 매서운 눈빛. 짤막짤막 끊어서 얘기하는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감출 수 없는 경상도 억양.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첫 인상은 대체로 이렇다. 어렵던 시절을 겪어온 우리 시대의 근엄한, 어쩌면 흔한 아버지상이라는 느낌이랄까? 바꿔 말하면 옆집 아저씨 혹은 교회 오빠(?)로 대변되는 최근 시대가 요구하는 자상하고 편안한 정치인의 상(相)은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적당한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찰나에 김 지사가 대뜸 이렇게 대답한다.

    “꼰대잖아요.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고…그래서 (젊은층이)안 쳐다보는 거는 거고…”

    반항기 가득한 자식이 고집스러운 부모나 노인을 부를 때 쓰는 단어가 ‘꼰대’라면 젊은층이 말하는 소위 ‘싱크로율(적합도)’도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이로만 보면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와 51년생 환갑 친구다. (박 위원장은 52년생 2월)

    박정희라는 아버지 그늘에서도 새누리당의 좌클릭을 선도하며 어느새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박 위원장과 재벌가의 자손으로 명문 귀족 엘리트 이미지를 가진 정 전 대표에 비해 꼰대라는 이미지는 억울할 만도 하다.

    인터뷰 중간에는 이런 말도 했다.

    “20대는 나보고 수꼴(속어 수구꼴통의 약자)이라고 하지 않나. 그래도 어쩌겠나. (내 사상과 신념이)수꼴이라면 나는 수꼴을 분명히 해야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춘향전 이야기'나 '119 소방관' 논란 등에서 쏟아진 ‘제왕적 태도’라는 비판도 어떻게 보면 이런 말투에서 빚어진 ‘꼰대’ 혹은 ‘수꼴’ 이미지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보좌진들의 얼굴이 계속 일그러진다. 매번 인터뷰 때마다 겪는 김 지사의 거침없는 화법이지만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단다.

    고치려고 해봤지만, 그래도 잘 안 고쳐진단다.

    “다듬는다고 잘 되는 문제가 아니더라. 타고난 게 있으니까. 연습도 했는데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그런 김 지사가 대권에 도전한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를 꺾고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 2자리를 기록하면서 분홍빛 미래를 꿈꿨다. 그런데 현재의 지지율은 초라할 정도다.

    반면 부동의 1위 박근혜의 아성은 지난 4.11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대선 경선을 희화화하려느냐”는 조롱도 들었다.

    그래도 도전 한단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자기가 나오면 대선은 필승(必勝)이고 박근혜 위원장이 나오면 필패(必敗)라고 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치부하기에는 김 지사가 걸어온 길이 드라마틱한 것도 사실이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으로 시작해서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3선에 경기도지사 재선을 한 독특한 이력도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파문 등으로 움트고 있는 '평양것들' 추종(종북) 세력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사람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국민들 그리고 유권자들이 원하는 스토리가 있는 후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자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솔직담백한 얘기를 들어봤다.

    ◆ 내 인생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 깨며 살아왔던 터라…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것이 정치.”

    김 지사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했던 말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깨지는 것이 상식. 그런데 바위를 깰 수 있다고 했다. 제일 먼저 “또 고집을 부린다”며 부인 설난영 여사가 반대했다고 한다. 설 여사는 김 지사의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함께 하며 고락을 같이 한 동지기도 하다.

    그래도 “정치하는 거 찬성하는 여자들이 별로 있겠느냐”며 고집을 부렸다고 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린 적이 꽤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야권연대 바람을 타고 거칠 것 없었던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꺾은 것도 그랬고, 야풍이 거세던 지난 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경북 영천 출신이라는 프로필로 호남 출신이 다수였던 부천 소사에서 그것도 DJ가 총애하던 박지원 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누르고 역전 드라마를 썼던 것은 아직도 회자되는 얘기다.

    “계란으로 바위치면서 이겨왔던 게 내 인생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신독재도 결국 무너졌지 않느냐. 민심을 따르다보면 결국 이기게 되는게 정치라고 본다.”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야권의 3단 로켓 꼼수 막으려면 오픈프라이머리가 답

    새누리당 경선을 완전국민경선제로 할 것을 주장하는 김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가 새누리당 본선 승률을 높이는 확실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새누리당은)본선 승률을 높여야 한다. 현재 김용태 의원이 중앙선관위가 당내 경선을 주관하고 엄격한 룰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합의해서 이 법을 통과시키면 우리가 필승하는데 더 좋은 방법이 된다.”

    경선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하면서 여론몰이를 한다는 기본적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야 동시에 시행하는 완전국민경선제만이 야권의 ‘꼼수’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3단 로켓을 쏜다. 1단이 민주(통합)당 내부에서의 경선, 2단이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경선, 3단은 무당파 안철수 등과의 경선 이렇게 에스컬레이터 전술을 써서 마지막에 (선정된 후보에게)올인하려는 전술을 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정몽준 전 대표와 (단일화)한 것처럼 이 전략은 야권의 가장 능란한 전술 중의 하나다.”

    “(하지만)여야 동시에 경선을 하게 되면 야당은 3단 로켓을 쓸 수 없게 된다. 이미 박근혜 위원장이 한명숙 대표를 만나 이 법안에 합의한 바도 있다. 이런 기회에 앞선 제도를 우리가 앞장서 주도하면, 국민의 민심을 먼저 통하게 반영하면서도 야권의 3단 로켓이라는 잔머리를 뚫고 대의명분으로 이길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된다.”

    “야권이 (총선)패배를 딛고 신장개업을 해서 또 흥미위주로 가고 있다. 이번에 (완전국민경선)선거법 협상을 통해 저쪽도 하자고 할 때 이럴 때 덜컥 합의를 하면 야권이 다른 재주를 부릴 방법이 없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선거 관리가 효율적이 되고 저들의 눈속임 전략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당권에 대권후보까지? 불공평!

    “당헌 당규를 보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은 1년6개월 이전부터 당대표나 최고위원이 될 수 없다. 당권과 멀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현재 당권을 쥔 비대위원장이다. 이는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없다.”

    “물론 당헌 당규에는 당권 대권 분립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비대위원에 대한 예외 조항이 있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스스로 비대위원장이 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맡아달라고 부탁해서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당헌의 원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한다고 했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자신에게 ‘룰 위반’으로 반박하는 박 위원장에게 “불공평하다”고 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서 (내가)승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 그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야당에게 이기는 카드기도 하지만, 당권을 쥔 박 위원장과 나머지 후보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하자는 의미기도 하다. 그런데 박 위원장의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들이 당헌의 원 정신을 말하는 사람을 경기를 앞두고 룰을 고치자는 비겁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염치가 부족한 경우가 아니겠나.”

    “박 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 끝내 거부하면 대선 필패(必敗)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박 위원장이 너무 강하게 거부하면 나중에 더 불리해진다. 이럴 때는 대세와 민심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처하는게 좋다. 이미 박 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합의를 다 얘기하지 않았나.”

    “권력투쟁을 하더라도 만약 내가 20%고 박이 30%다 하면 박 대표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지지율이 수십분의 1에 불과한 사람들에게 못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정치력? MB도 부족하지만 박근혜는 더…

    김 지사는 최근 좌·우로 나뉜 극심한 이념대립과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해결하는 것을 시대의 가장 큰 요구로 꼽았다.

    “김문수는 다릅니다.”

    그는 이 말을 통해 박 위원장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소통과 사회통합능력에 대해 비판받는 이 대통령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저는 박 위원장은 (이 대통령보다)더 그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특히 박 위원장의 민생 소통의 부족을 지적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아무리 시장에 가서 악수를 한다 해도 김문수를 당해낼 수 있겠는가.”

    행정적 경험이 없다는 정책적 허점도 단점으로 들었다.

    “나는 10년간 국회의원, 6년간 도지사를 하면서 16년을 공적생활을 해왔다. 국회의원 6년 기간만 해도 (입법활동 실적에서)박 위원장보다는 많은 일을 해왔다.”

    “박 위원장의 공약을 보면 생애주기형 맞춤형 복지 등을 말한다. 말은 좋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도 이런 거창한 말은 실행할 수 없다. 재원은 과연 어디서 마련할지 궁금하다.”

    “반대로 (나는)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이미 정책이나 국정 구상을 해왔다. 정책이나 행정 능력을 이미 보여줬지 않느냐. 대통령이 되면 더 보여줄 것이 많다.”

    ◆ 박근혜는 지금이 피크(peak) 아직 최소 4개월 남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총선이 피크파임이였죠. 내리막길. 재미가 없지 않나?”

    김 지사는 새누리당 경선이 완료되는 8~9월까지 “최소 4개월 이상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선을 벌이는 거다.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줘야 하는게 민주주의 아닌가.”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박근혜 킹메이커론에 대해서는 “내 생각과는 다르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누가봐도 유력한 킹 아니겠느냐. 나는 박 위원장이 우리 당(새누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 위원장에게 킹메이커만 하고 킹이 되지 말라고 할 정도로 강심장은 아니다. 물론 나 역시 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다. 다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자가 나가자는 거고 내가 본선에 나가면 필승카드라는 것.”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도지사직 사퇴? 왜 나만? 그럼 박근혜 문재인도 사퇴해야

    특히 지사직 사퇴에 관한 비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도지사 사퇴를 하지 않고 대선 도전을 선언한 것과 2년 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공격에 대한 얘기다. 공직선거법상 도지사인 김 지사는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선거일 90일 이전인 9월 17일 경까지는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김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박 위원장이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올해 12월에 대선에 나갈거면서 지난 4월 총선에 입후보 했나?”

    같은 공직이면서 국회의원은 취임 직전까지 사퇴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단체장은 사퇴라는 핸디캡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정말 불공평한 이야기다. 이런 것을 불공정한 시각이라고 본다. 국회의원들이 (이 법안을)입법하면서 자기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인 단체장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다. 나도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토론을 했는데 당시 국회의원들이 ‘단체장 그것들을 막아야 한다’고 하더라.”

    “정말 민심을 알려면 (국회의원들이)자기 당 단체장들과 잘 협력해야 한다. 여의도 살면서 그들이 뭘 알겠나. 우리처럼 현장에서 사는 사람이 있는데…”

    “만약에 제가 (경선에)안 나왔으면 새누리당 구도가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대뜸 김 지사가 반문했다. “만약 제가 (경선에)안 나온다고 치자. 박 위원장 나오고 정몽준 전 대표 나오고 제가 빠진 경선을 생각해보세요. 모양이 어떠세요? 제가 있음으로 인해서 마이너스가 있을지 플러스가 있을지? 저는 플러스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본다.”

    ◆ '평양것들' 추종(종북) 세력, 이 기회에 만천하에 밝혀내야

    김 지사는 청년시절 노동운동을 하던 좌파에서 이후 우파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청계천 미싱 공장에 위장 취업하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서울대에서 제적됐고, 1986년 인천 5.3사태와 서노련 사건 등을 주도하며 노동운동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다.

    청춘을 바쳐서 당시 시대 이념으로 투쟁에 나섰던 만큼 최근 파문을 빚는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평양것들' 추종(종북) 세력 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앞서 발언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합진보당의 문제는 종북세력의 문제”라고 밝혀왔던 김 지사다.

    “국민들이 이들이('평양것들' 추종 세력) 공정선거를 조작하고 훼손하는지 밝혀졌음에도 어떻게 잡아떼는지 그리고 그들의 저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드러날 것이다.”

    김 지사는 이번 통진당 파문으로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나”(안철수)고 외치던 사람들에게 확실한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종북좌파들은 양심과 법을 초월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표 의식이 있다. 이번 통진당 사태를 통해 저들이(평양것들이)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팽개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의 합법적인 국회에 침투한 종북좌파들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아진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평양것들' 추종(종북) 세력을 사회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종북좌파의 활동을 알거나 혹은 모르면서도 동조하는 진보당 내부의 비종북 좌파, 그리고 민주당 내부의 진보당과의 연대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서 대선 승리를 위해 진보당의 종북노선에 끌려다니던 그 세력, 미국이라면 발작을 일으키는 반미 광신도를 이 기회에 극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첫째는 당내 선거에도 중앙선관위의 엄정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도 했다. 지난해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부정선거 파문을 시작으로 불거진 당내 경선에 어떠한 중립적 기관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운동권에 깊게 발을 담갔던 김 지사인만큼, 이번에 드러난 통진당 종북세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주장도 했다.

    "비밀지하당은 실제로 있다"

    김지사의 이 발언은 충격이다. 그는 좀 더 상세하게 설명했다.

    “종북좌파의 활동방식은 기본적으로 정간은폐(정예간부는 은폐한다)다. 좌익활동에 있는 용어다. (이 때문에)비례대표 상위자들도 꽤 고위층에 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핵심 정예는 아니라고 본다."

  • ▲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가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가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통령, 국가 안보 책임져야 하는 자리

    “청와대는 국방·안보·외교·통일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 그게 대통령의 제1과제다.”

    김 지사는 대통령의 가장 앞선 임무에 대해 국가 안보를 꼽았다. 통진당 파문에서 드러난' 평양것들' 추종에 대한 분명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종북좌익, 이런 사람들이 활동할 공간이 우리 자유민주주의에는 많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저들은 주체사상으로 일색화되어 있지만, 반면 우리는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주사파들도 국회에서 뛰고 있다. 사상적으로 자기(대한민국)를 죽이는 사상까지도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대통령되면 종북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사파들을 비롯한 반국가적 사상을 축출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내가)사회통합을 강조하지만, 주사종북파는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 남북간의 대치적 상황에서 이거는 바꾸던지 없애야 한다.”

    또 '평양것들' 추종(종북) 세력의 존재를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정치권에도 쓴소리를 날렸다.

    “내가 이런 부분(주사종북파)에 대한 인식을 말하면 바로 '수꼴'이 된다. 체제를 지키거나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면 '수꼴' 혹은 '꼰대'가 된다.”

    “이 인식의 근본은 (처음에는)좌익세력의 선전-선동이었지만, 어느새 국민들의 사고방식을 잠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부터 성공의 역사를 다 부정하고 있다. 저 쪽에서는 1%를 위한 세상을 뒤집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최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관망하면서 정치적 이해득실만 타산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아니다. 그런데 꽁무니에서 이해득실만 보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면 이 나라 정치는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 최고의 한류스타는 성공의 역사를 이끈 역대 대통령

    “세계 많은 사람들이 소녀시대 등 이런 K-Pop 스타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가장 알고 싶어 한다.”

    김 지사는 “한류의 최고 스타 상품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우리나라는)죄 없이 분단된 나라다. 독일은(전쟁을 일으킨) 죄가 있지 않느냐. (그러나 우리는)참혹한 동족상잔과 잿더미 위에서 위대한 역사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만들어냈다.”

    “이런 역사를 만들어낸 주역이 누구냐. 바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들이 아니냐.”

    “우리 대통령이 다들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데 이런 대통령이 전부 불행해지고 조롱받고 짓밟는다면 이는 정치가 아니라고 본다”는 얘기다.

    여러 차례 밝혀왔던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도 또다시 언급했다.

    “대한민국의 혼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국가 리더십에서 요청하는 핵심이다. 광화문에 대통령상을 세우자면 ‘미쳤나’라고 하는데 이런 말이 안 나올 때까지 우리가 대한민국 역사를 공부해야 하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

    그러면서도 “(아마도)박근혜 위원장도 그런 생각에 반대는 안 할 거다. 다만 매우 부드럽게 유연하게 대응해야 표가 나올 거라고 보겠지만, 나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웃었다.

    “그동안처럼 조롱받고 공격만 당하는 불행한 대통령이 또 나와서는 안된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정치 개혁과 청렴도 향상이 선행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제1과제가 우리나라 3류 정치를 1류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

    “이미 정치개혁과 청렴도 개혁을 (대선 공약의)기본 근간으로 잡았다. 청와대를 둘러싼 권력 핵심들의 문제 등 정치비리를 척결하고 정당의 민주화를 바로 잡겠다는 구상이다.”

    “나는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슬로건으로 꼴찌였던 경기도 청렴도를 1등으로 끌어올린 실적이 있다.”

  •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선진통일대한민국 이뤄내야

    ‘선진통일 대한민국’은 김 지사의 대권 행보의 핵심 콘셉트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확실히 통일에 좀 더 가까워진다.”

    김 지사는 스스로를 통일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남북정책은 적극적인 통일 정책이 아니라. 분단 관리 정책이었다. 나는 통일에 대해서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해봤고 방황도 했고 정리도 됐다. 구체적 정책을 가지고 있다.”

    “하나가 튼튼한 국방안보. 과감하고 충분한 대북 교류 협력과 인도적 지원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자가 북한 인권 말 안하고 어떻게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 있나? 대포 쏘는 건 그대로 반격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북한동포)사람은 최대한 도와줄 것이다. 나는 두 축을 능히 잘 구사할 수 있다고 본다.”

    통일 문제 얘기에서는 얼굴을 가져다 대며 눈을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통일을 남 일처럼 여기는 젊은이들이 통일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가 (대통령이)되면 통일의 기회가 더 많아지고 시기가 더 빨라지고 통일을 계기로 해서 대한민국 국운이 한 발짝 도약,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획기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다.”

    “통일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우리 청년들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홍수를 막고 나무를 심고 공장을 짓고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가서 젊은이들의 대륙적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열변을 토하던 김 지사가 갑자기 한숨을 섞더니 이렇게 말했다.

    “20대들은 (내가)통일 문제를 얘기하고, 이승만 대통령 얘기를 하면 또 수꼴, 꼰대라고 한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것이)수꼴이라면 나는 수꼴임을 분명히 해야지…”

    한숨 섞인 말 뒤에는 분명한 어투로 또 이렇게 말했다.

    “빨간 건 빨갛다고 해야지. 안 빨갛다고 하면 되나.”

    인터뷰를 마친 뒤 한 보좌관이 쏟아낸 거친 화법을 걱정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래도 우리 지사님이 진짜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지.”

    인터뷰어 = 인보길 본사 대표
    글         = 안종현 정치 2팀장
    사진      = 양호상 엔터데인먼트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