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인터뷰, 사회통합 강조 ‘앵그리코리아’ 극복해야억지 하향평준화 No...‘정치의 힘’으로 공정한 룰 도출
  • “배가 안 아픈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일 우리 사회에 대해 “배고픈 헝그리 코리아(hungry Korean)에서 앵그리 코리아(angry Korea)가 됐다”고 평가했다.

    ‘저 사람은 왜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나보다 저렇게 잘 사느냐’는 생각이 만연해 사회 통합이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에는 밥 한 끼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화가 나고 화병이 날 정도로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공평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잘 살거나 출세한 사람, 도저히 우리는 넘길 수가 없다.”

    김 지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성장이 잘 될 때는 서민들에게도 기회가 와서 비교적 공평했었지만 최근에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특히 “불공평하게 불로소득을 많이 하는 것, 부동산이 많았다든지 세습에 의해서 부자가 되었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반칙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가 해답!”

    김 지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를 통한 사회통합을 역설했다.

    “돈이 돈 벌고, 또 글로벌화가 강화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잘 나가는 삼성, LG, 현대 등 일부만 잘 나가고 국내 내수 위주로 하는 재래시장이라든지 이런 곳은 완전히 문 닫을 판이다.

    공산주의 식으로 완전히 억지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그래도 용인할 수 있는, 배가 너무 아프지 않은 정도로 어느 정도 공평한 룰을 합의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이것이 바로 정치의 힘이라고 본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 ⓒ
    ▲ 김문수 경기도지사 ⓒ

    그렇다면 비슷한 꿈을 꾼 노무현 대통령 실패 원인은?

    김 지사의 이 같은 견해에 사회자는 “지난 50년의 한국의 기득권 구조, 거기로부터 배 아픈 사람들, 이제 배 안 아픈, 함께 평등한 뭐 이런 슬로건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재임기간 동안 양극화 현상 오히려 심화됐는데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정치와 행정에는)철학 플러스 구체적인 정책과 또 그 정책의 경험, 경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기본 철학은 공평했지만 여러 가지로 노 대통령의 경험이 좀 미숙했다고 저는 본다”고 했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를 거친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는 한편 “노 대통령은 갈등을 상당히 증폭하는 방식으로 했지만 보다 더 현실에 맞게 또 일정한 사회적 대타협, 사회적 대화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