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에 황우여, 정책위의장에 이주영
  • 한나라당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면서 경선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오는 6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3일 앞두고 중립성향의 황우여(4선·인천연수) 의원과 이주영(3선·경남마산갑) 의원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 ▲ 한나라당 이주영.황우여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단일화 뜻을 밝힌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이주영.황우여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단일화 뜻을 밝힌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이주영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읍참마속’의 당 쇄신을 선언했다.

    이들은 “대승적 결단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게 됐다”면서 “4.27 재·보선 이후 중립성향의 지도부가 나서 당내 화합과 통합을 리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충정어린 요청들을 듣고 고민 끝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크게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친이(親李) 주류의 2선 후퇴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대립 종식 및 화합
    ▲수평적 당·정·청 구조 확립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당력 집중
    ▲식물국회·폭력국회 지양, 일하는 국회 분위기 조성

    이에 따라 친이계 안경률·이병석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중립의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당초 4파전 양상이 오늘 3파전 양상으로 좁혀졌고, 최근 친이 주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안경률·이병석 의원의 후보단일화에 이목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금일 원내대표 선거일을 공고하고 4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은 6일 의원총회에서 한다.

    안경률 의원은 진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삼았으며 이병석 의원은 박진 의원과 함께 짝을 이뤄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희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민과 한나라당원 앞에 무거운 책임감과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명박 정권 마지막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서 국민 앞에 한나라당이 역사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 있어서입니다.
     
    4·27 재보선 패배이후 쏟아져 나온 자성과 쇄신의 요구를 이번에는 반드시 제도화하겠습니다.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싸움을 종식시키겠습니다. 일부 주류의 2선 후퇴를 이번 원내대표 선거 승리를 통해 이뤄내겠습니다. 화합과 변화에 뜻을 둔 여러분의 중심에 서고자 합니다. 시대정신에 따른 대안세력이 되겠습니다.
     
    부자정당, 웰빙정당의 오명을 씻기 위해 과감한 민생정책을 펼치겠습니다. 감세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정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치열한 토론과 연구를 통해 정부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와 이슈선점을 해나가겠습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부정책은 당이 앞장서 막겠습니다. 민생과 소통의 정책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쇄신이 필요합니다. 지난 3년간 당을 비정상적 줄 세우기와 소통단절의 장막을 쳐왔던 일부 주류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한나라당은 이 나라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렸다며, 정통 보수 세력을 대변하겠다며, 민생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눈물의 호소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나라당에 돌아온 것은 불같은 민심의 호된 회초리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우리 당은 또다시 맷집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오만하고 안일한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주류 책임론’이라는 낯 두꺼운 이름으로 또다시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합니다. 만약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 된다면, 국민들은 우리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성공은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더 이상 이명박 정권 창출의 공을 앞세워 당을 사당화 시키려는 세력들을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이제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쇄신과 통합’을 위한 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계파간의 당권장악을 위한 명분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의 재건을 위해서는 실패한 세력들이 아니라 용기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중심에 서야 합니다.
     
    저희는 우선, ‘통합의 중심 광장’을 만들겠습니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들이 당의 중심에 서서 당을 변화시키고 이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이들이 바로 공정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변화의 주춧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계파의 벽을 넘어 화합을 일궈내기 위해서도 통합의 중심이 필요합니다.
     
    둘째, 민심이 소통되는 당·정·청 관계를 확립하겠습니다. 더 이상 수직적인 당청관계가 아니라 민심을 존중하는 청와대와 정부가 되도록 수평적 구조로 바꾸겠습니다.
     
    셋째,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공천개혁을 이뤄내겠습니다.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해 국민공천을 실현하겠습니다.
     
    넷째,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실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화 하겠습니다.
     
    다섯째, 국회의 위상을 확립하고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겠습니다. 식물국회 · 폭력국회를 지양하고,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한나라당 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한나라당은 정통성을 가진 정당이며 집권 여당입니다. 당이 잘못 가면 국민이 큰 고통을 받습니다. 희망을 못 가집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뼈아픈 질책은 실패를 치유하고 변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입니다. 이를 가슴에 새기고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의 중심에 저 황우여와 이주영이 앞장서겠습니다.
     
    저희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되는 날, 한나라당의 화합과 변화와 쇄신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중심에 서겠습니다.
     
    합하면 7선의 경륜이 있습니다.
    합하면 화합과 변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