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2011:애정만세' 공식 기자회견
  • 단편 영화 '똥파리'로 일약 세계적인 감독 대열에 오른 양익준 감독이 "이번에 연출한 영화에선 친척이나 지인이 안 나온다"며 "정식으로 배우들을 캐스팅, 제대로 한번 찍어봤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 노벨리나 6층에서 열린 '숏!숏!숏! 2011:애정만세'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를 찍을 땐 제 친척도 나오고 주변 친구들과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촬영한 '미성년'이란 작품에선 오디션을 거쳐 혜영씨와 준석씨를 캐스팅하면서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 그러나 "이번 작품엔 출연하지 않으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후반에 선글라스를 끼고 한번 나온다"고 밝혀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양 감독은 "촬영 당시 컷이 잘 나오면 오케이! '낑낑 다이스키'라는 말을 남발했다"고 말한 뒤 "우리 스태프들은 이게 좋은 말인 줄 알겠지만 사실 일본말로 아주 저속한 표현"이라며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조심스레(?) 실토하기도.

  • 이에 옆 자리에 앉은 '미성년'의 여주인공 류혜영은 "감독님이 장난꾸러기이긴 하지만 너무 멋지고 좋다"면서 "촬영할 때 부담을 안 주셔서 더욱 좋았다"고 추켜세웠다.

    양 감독은 "혜영씨는 첫 날 프로필 사진을 봤는데 발차기 하는 사진이었다"며 "정말 신기했고 막상 만나보니 착하신 분 같았다"고 밝혀 의외의 요소에서 캐스팅 당락 여부가 갈렸음을 공개했다.

    또 남자 주인공 허준석에 대해선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저의 세포분자가 안 들어갈 수가 없는데 연기가 정말 훌륭했고 스탭들과 상의하고 만나봤던 분 중 아마도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 한편 양 감독은 "최근 몸이 안 좋아 작품 제의를 많이 거절했었는데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의 제안을 듣고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를 찍으며 뭔가 회복되는 것 같은 가능성을 본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비록 영화라는 친구가 쉴 수 있는 시간은 빼앗아갔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가능성이나 쾌적함을 맛봤다"고 영화를 크랭크 업한 소감을 밝혔다.

  • '숏숏숏'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단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올해 열린 '숏!숏!숏! 2011:애정만세' 프로젝트에는 양익준 감독과 부지영 감독이 선정돼 단편 영화 '미성년'과 '산정호수의 맛을 각각 제작·발표했다.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미성년'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낯선 여고생이 옆에 있는 걸 발견하게 된 남자와 여고생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준석, 류혜영 등이 출연했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