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지지율에 기대감 반영돼…지지층으로의 치환이 관건
  • ▲ 전날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안철수 의원이 호남 지성과의 대화를 통해 스킨십을 이어갔다. 그는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전날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안철수 의원이 호남 지성과의 대화를 통해 스킨십을 이어갔다. 그는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전날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선언을 한 안철수 의원이 호남 지역의 사회단체 대표 등 유지들과 접촉하며 호남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11일 상록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와 광주 집단지성과의 대화'에서 "호남에서 신당을 만드는 분들과의 연대는 언제든지 열려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의료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면서 "아내는 순천에서 태어나 장인어른이 사업을 여수에서 했고, 초등학교를 여수에서 다니다 광주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처의 많은 분이 광주 여수 부근 순천 여기에 많이 산다"면서 "오래된 인연들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한 안 의원은 여전히 지역 차별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디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면서 "인사차별과 낙후된 경제를 팽개친 국가에 대한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깊숙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시로 지금은 아니지만, 광주가 부산보다 거리상으로 짧은데도 예전엔 부산은 2시간 반 만에 주파가 됐지만, 광주는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사례를 꼽았다.

    안 의원은 이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광주의 많은 어르신이 해주신 말 대로 하고 있다"면서 "순서는 우리가 먼저 중심을 세우고 전국에서 많은 인재를 받으면서 전국정당의 가능성을 증명한 다음에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공천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투명하고 혁신적인 공천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부분은 당이 만들어지면 본격 당의 이름으로 여러 현안의 견해를 밝히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6.4 지방 선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 때 여러 일이 있었는데 고민은 기존의 경선 방법을 사용하면 정치 신인은 진입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당시 광주 구청장은 경선을 통해 기존의 구청장이 신인을 누르고 모두 당선됐는데 그 방법이 좋은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전략공천을 안 하면 기존 신인은 진입을 못 하고 전략공천은 또 문제가 있었다"며 "이해를 구하고 싶다. 올해 1월 광주일보 인터뷰에서 미숙했다,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책을 묻는 말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 1시간 동안 설명하면 정치부 기자가 와서 '그래서 결론이 박근혜를 까는 거냐 안 까는 거냐' 라고 묻는다고 했다. 박근혜 비판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 해법이라고 말하면 기사화가 안 된다고 했다.

    정책으로 싸우려 해도 언론에서 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는 "그다음부터 내가 쓴 방법이 청년 일자리 방법을 설명하고 박 대통령은 이런 거 못한다고 비판하면 기사화가 되더라"라면서 "만약 정치인 평가 기준이 정치적 이벤트로만 하고 문제 해결능력이나 콘텐츠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은 콘텐츠가 없는 대통령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청년 일자리 해법이 이거다라고 하면 기사화가 되지 않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청년 일자리 해법이 이거다라고 하면 기사화가 되지 않더라"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안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격차 해소와 통일이 우리 시대적인 과제라는 신념이 있다"면서 "국민의 당 목표는 정권교체와 민생중심 정당과 격차 해소"라고 선언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안철수 의원은 호남 민심과의 스킨십을 통해 국민의당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데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문재인 대표도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당 안팎에서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비판인 셈이다. 그럼에도 정책으로 대결하겠다는 주장을 거듭 하고 나선 것은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지지로 반영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호남에서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세는 2:1 정도로 안철수 의원이 우세인 듯싶다"면서도 "안철수 의원에 쏠리는 관심이 문재인 대표로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지, 안철수 의원에 대한 호감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고 평했다.

    아울러 "호남만으로는 대통령 후보를 내서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지지로 바꾸는 것이 국민의당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