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초연서 주인공 '김유미' 연기…데뷔 후 첫 창작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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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공연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N
"뮤지컬 '시카고'를 하며 쌓았던 무대 매너를 덜어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 안의 뚝딱거림과 사랑스러움, 인간적인 면모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요즘 매일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하는 길이 정말 행복합니다. 관객분들께 이야기를 잘 전달해서 마지막 넘버를 들으실 때 공감과 위로를 가득 안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티파니 영은 특유의 화사한 미소와 함께 '유미'라는 인물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6월 30일 개막한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에서 주인공 '김유미' 역을 맡은 그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다져온 커리어 위에 '첫 창작 초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얹었다.작품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한 이동건 작가의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 이어 전 세계 최초로 무대화된 이번 초연은 상징적인 의상과 미디어 아트, 정교한 안무를 결합해 2D 세포들을 세련된 무대 언어로 재탄생시켰다.2011년 '페임'을 통해 뮤지컬로 데뷔한 이후 2021년 '시카고'의 록시 하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티파니에게 '평범하고 어설픈 직장인' 유미의 변신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었다. "유미는 하이힐도 잘 못 신고 춤을 너무 잘 추면 안 되는 캐릭터예요. 19년 동안 무대 위에서 힐을 신고 춤췄던 걸 버리는 연습, 기존과 상반된 여린 보컬 톤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죠." -
- ▲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공연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N
하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초연의 두려움은 첫 무대를 마치자마자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시카고를 함께한 선배들이 '결국 그간의 훈련이 창작을 위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응원해 줬다"는 그는 "라이선스도 좋지만 오리지널을 완성해가는 보람과 자부심은 그 어떤 작품보다 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극 중 개성만점 세포들 가운데 자신의 '프라임 세포'로는 '게시판 세포'를 꼽았다. "일상에서 포스트잇을 많이 사용하는데, 공연에서 유미의 게시판을 보면서 정말 나 같다고 생각했어요. 작업방 벽에 포스트잇을 쫙 붙여둘 정도로 정리정돈을 해야 일이 잘되는 스타일이에요. 물론 사랑이 원동력이니 '사랑 세포'도 머리 한구석에 잘 앉아있어요"라고 말했다.티파니 영의 '유미의 세포들'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난 2월 배우 변요한과 결실을 맺은 뒤 선보이는 첫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원작 속 구웅, 유바비, 신순록 등 많은 남자 캐릭터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폭탄발언 해요? 저는 변요한 씨가 좋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든든한 인생 파트너가 생겨 더 많은 서포트와 믿음을 받고 있어요. 남편이 K-직장인을 워낙 잘 표현하는 배우라 대본 보며 도움도 많이 받았죠. 첫 공연 날에 와서 저보다 더 눈물을 흘리더니,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최재림 선배를 끌어안고 울고 있더라고요.(웃음)" -
- ▲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공연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N
20년 가까이 함께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윤아가 '시카고만 보다가 이번 작품을 보니 언니의 연기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졌다'고 해줬는데, 퍼포머이자 사람으로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에게 들은 말이라 이미 성공한 기분이었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공연 4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아직 관객 반응을 찾아보지 않는다. 연출진이 설계한 창작극의 틀이 흔들리지 않고 준비한 기승전결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 위해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티파니 영은 창작 뮤지컬과 무대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전했다."한국 뮤지컬과 창작자분들의 실력은 정말 대단해요. 만약 '유미의 세포들'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국가대표 마인드로 임할 생각입니다. 제가 무대에 서는 유일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예요. 관객들이 이 사랑스러운 세계에서 마음껏 웃고 울며 따뜻한 위로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양정웅 연출, 최재광 작곡가, 김가람 작가)은 오는 8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