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10월 4일…플레이위드·극공작소 마방진·창작집단 LAS 참여마포중앙도서관 연계 강연 등 다채로운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
  • ▲ 산울림 소극장.ⓒ극단 산울림
    ▲ 산울림 소극장.ⓒ극단 산울림
    소극장은 거대 자본이나 공공 기금의 지원 없이 출발하기에 늘 짧은 수명이라는 숙명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한국의 소극장은 사라지고 지워지는 명멸의 역사를 반복하면서도 끈질기게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상업 문화로 가득한 홍대 거리 한복판에서 그 정신을 지켜온 '산울림 소극장'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한국 연극의 대부 故 임영웅 연출가(1934~2024)와 그의 아내 오증자 교수가 마포구 서교동에 사재를 털어 1985년 세웠다. 수많은 연극의 탄생을 지켜온 산울림 소극장은 현재 딸인 임수진 극장장이 운영하고 있다.

    41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켜온 소극장 산울림이 오는 8월 재개관한다. 새 단장 후 관객을 맞이하는 첫 번째 무대는 산울림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인 '2026 산울림 고전극장'이다.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이 프로그램이 관객과 다시 만나는 것은 3년 만이다.

    2013년 1월 시작한 '산울림 고전극장'은 누구나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고전 작품 100편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원작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동시대 관객이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젊은 연출가, 주목 받는 신진 단체들과 함께 총 50여 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플레이위드·극공작소 마방진·창작집단 LAS 등 세 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셰익스피어, 페르시아 신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연극 성찬을 차려낸다.
  • ▲ '2026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극단 산울림
    ▲ '2026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극단 산울림
    고전극장의 포문은 8월 6~23일 극단 플레이위드의 '플레이위드 햄릿'이 연다.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더해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역할극을 통해 생동감 넘치고 에너지 가득한 개성파 햄릿을 보여준다.

    이어 8월 27일~9월 13일 극공작소 마방진의 '쿠쉬나메 -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은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재해석했다. 페르시아·신라·중국을 배경으로 전쟁에 휩쓸린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조명한다. 반복되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 반전(反戰)과 상생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스 신화 속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작집단 LAS의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리부트'가 9월 16일~10월 4일 공연된다. 작품은 10년 전 초연과 달라진 시대상과 담론을 살피며 새롭게 변화한 '리부트' 버전으로 돌아와 오늘날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넨다.

    이번에 소개되는 세 편은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권의 고전을 텍스트로 삼고 있지만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읽고 독창적인 무대 언어로 구현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포중앙도서관과 연계한 강연 프로그램이 7월 말부터 8월까지 3회 진행될 예정이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티켓 오픈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소극장 산울림 누리집과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