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치 격화 … 공권력 충돌 국면'불법 규정' 정부 vs '민심' 국힘나경원도 가세 … "증거 보존 먼저"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투표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아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싸여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투표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아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싸여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정부가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12일째 이어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대해 '일벌백계' 방침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시민들의 문제 제기를 참정권 회복 요구로 규정하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국민의힘은 이곳을 지키겠다"며 시민들과 함께 잠실 집회 현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참정권을 위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는 것이 어떻게 불법 행위, 폭력 시위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잠실 집회에 대한 공권력 집행을 천명하며 시위 현장을 불법 행위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선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비상경제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찰은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위법·의심 행위도 채증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집회 참여자들에게 세 차례 경고 방송을 한 후 '엄정 수사' 방침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 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한 엄중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정부가 시민들의 문제 제기를 '질서 유지'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며 정치적 해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 특검, 선관위 개혁"이라며 "우선해야 될 것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재선거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 그 답을 하고 시민들과 그 다음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경찰의 현장 대응과 강제 해산 움직임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당내 5선 중진 의원들(권영세·조배숙·나경원·김기현·윤상현)과 만나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과 행정안전부에 잠실 개표소 강제 진입 시도를 중단하고 현장 증거 보존 절차 마련을 촉구하는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투표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 부실 관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무리한 공권력 투입은 핵심 증거 인멸 시도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민의힘이 시민들과 체육단체 간 협의에 나서면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차례로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이후 송파구 개표소였던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 12일 만에 출입이 재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