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페이블·미토스 5' 해외 접근 차단美정부 "국가안보 위험 우려"…韓기업도 영향권
  • ▲ 앤트로픽.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앤트로픽.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자체에 대해서도 수출통제를 적용했다.

    미국 기업이 개발한 고성능 AI를 국가 안보 자산으로 보고 해외 접근을 제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자사 CEO 다리오 아모데이에게 서한을 보내 최신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이용자는 물론 미국 내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의 외국인 직원도 이 모델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앤트로픽은 정부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두 모델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외국인만 선별적으로 차단하기 어려운 기술적 이유 때문이다.

    다만 클로드 계열의 다른 AI 모델 서비스는 계속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두 모델이 가진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분석 능력이 악용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에서 비롯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사이버 공격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정부 측에 전달했고, 이후 백악관이 관련 위험성을 검토한 끝에 통제 조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해당 취약점이 제한적인 수준이며 다른 공개 AI 모델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앤트로픽 측은 정부의 판단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명령에는 따르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토스 5의 제한적 접근 프로그램인 '글래스윙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국 기관과 기업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해외 빅테크 모델 의존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만으로 핵심 AI 인프라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