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남자친구, 대화 내역 공개"술 빨리 마셔"…괴로움 호소
  • ▲ 숨진 광주 소방공무원이 남자친구에게 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연합뉴스
    ▲ 숨진 광주 소방공무원이 남자친구에게 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연합뉴스
    광주에서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남자친구가 직장 내 강압적인 음주 문화와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됐다.

    11일 고인의 남자친구 A씨가 언론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결혼을 약속한 고인은 지난해 10월 숨지기 전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A씨가 고인과 평소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 등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 고인은 A씨에게 "나 노래방 가야할 것 같은데, (남자) 팀장님이랑 둘이, 가시고 싶다는데"라고 말했다.

    논란은 사망 이후 처리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광주소방본부는 공문에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라고 적었다.

    A씨는 이에 반발해 음주 강요로 힘들어했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지만,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았다. 유족이 소방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소방청을 방문해 진상 조사를 요구하자 지난달 감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소방본부는 이와 관련해 감찰 요구는 있었지만 정식 민원으로 접수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조사 결과 음주 강요,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에 민사 손해배상후 구상 청구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문책을 하겠다"고 엄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