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 4차례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 지휘…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작년 벨기에 헨트 축제 공연 주최 측 취소 "매우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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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오른쪽)와 플로리안 비간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빈체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거장' 라하브 샤니(37)가 독일의 유서 깊은 악단 뮌헨 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오는 9월 뮌헨 필의 상임지휘자 공식 취임을 앞둔 샤니는 이번 내한 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철학과 시대적 현안에 대한 소신을 솔직하게 밝혔다.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두는 '예술가와 정치적 중립성'이었다. 이스라엘 출신이자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샤니는 2025년 9월 벨기에 플란데런 헨트 축제에서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당시 주최 측은 그가 가자지구 침공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권과 명확히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이에 대해 샤니는 "이미 전쟁이 일어난 상태에서 우리를 초청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애초에 부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음악 축제에서 연주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또 다른 차원의 폭력이다. 해당 공연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는데,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이어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인간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술가에게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거나, 예술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1893년 창단된 뮌헨 필하모닉은 구스타프 말러가 자신의 교향곡 4·8번을 직접 초연했을 만큼 독일 음악의 정통 DNA를 간직한 악단이다. 세르주 첼리비다케(1979~1996년), 크리스티안 틸레만(2004~2011년), 로린 마젤(2012~2014년), 빌레 게르기예프(2015~2022년) 등 거장들이 상임 지휘자를 지냈다.샤니는 뮌헨 필의 음색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르테(Forte·강하게)를 내는 악단"이라며 "작곡가 브루크너와 말러, 지휘자 첼리비다케의 영향을 받아 특유의 서정성을 지니고 있다. 다른 악단들이 앞만 보고 빨리 달려갈 때, 뮌헨 필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깊고 풍성한 화음과 사운드를 만들어낼 줄 아는 개성을 가졌다"고 평했다. -
- ▲ '라하브 샤니&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 포스터.ⓒ빈체로
뮌헨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 비올라를 연주했던 뮌헨 필의 대표 플로리안 비간트는 "12살 때 학교를 빼먹고 첼리비다케가 이끄는 뮌헨 필의 리허설을 몰래 보러 다녔다"며 웃음 섞인 회상을 전했다. 그는 "샤니는 단상 위에서 홀로 지휘하는 고독한 지휘자가 아니라, 단원들과 끊임없이 영감과 에너지를 공유하는 민주적인 리더"라며 그를 차기 수장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샤니는 뮌헨 필을 "첫눈에 사랑에 빠진 악단"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성진(32)과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2022년 샤니의 뮌헨 필 데뷔 무대에서 라벨의 협주곡으로 첫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샤니는 조성진에 대해 "최고 수준의 기교는 물론, 아티스트로서 고유의 소리를 지닌 연주자"라고 극찬했다.공연에서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번갈아 연주한다. 샤니는 "서정성이 필요한 베토벤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되는 프로코피예프라는 양극단의 곡을 모두 탁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샤니와 뮌헨 필하모닉은 5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6일과 9일 롯데콘서트홀, 8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총 4차례 관객을 만난다.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4번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한편, 뮌헨 필은 내년 12월 내한 계획을 확정지었다. 2027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서며,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