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한 석이라도 많으면 다 가져가는 게 미국식" 발언국민의힘 비협조 땐 후반기 '상임위 싹쓸이' 압박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의 전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민생 법안 처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거대 여당이 입법부 견제 장치까지 거둬들이려 한다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이 산적했는데 저쪽에서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가 가동이 안 되고 있다"며 "100% 일하는 민주당이 맡아 책임지고 하겠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좋아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미국식으로 해야겠다"며 "미국은 한 석이라도 많은 정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대표는 "우리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복잡해진 국제 질서 속에서 모든 것에는 골든타임이 있고 이를 놓치면 국민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민생 입법 지연을 이유로 들었지만 협상보다는 압박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이어 "집권여당으로서 우리가 책임지고 하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미국식으로 전 상임위를 독식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일하지 않으려면 먹지도 말고 상임위원장을 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반기 원구성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원칙대로 후반기 원구성을 하려면 제일 먼저 국회의장이 선출돼야 한다"며 "의장 경선과 부의장 경선도 지방선거 중이라고 미룰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민생 속으로 국민 속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 나간다"며 다음 주 현장 최고위원회를 월·수·금 현장에서 열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미 후속 압박에 들어갔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후반기 상임위 구성과 운영도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상임위 운영 지연을 공개 비판한 뒤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상임위 독식론'에 힘을 싣는 흐름이다.

    현재 22대 국회 전반기 18개 상임위 가운데 7개 위원장 자리는 국민의힘 몫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반기에는 이마저도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