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초자치단체 최초 제작, 오는 4월 17~26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2025년 공연 사진.ⓒ강동문화재단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2025년 공연 사진.ⓒ강동문화재단
    보건복지부가 2025년 4월 18일 발표한 '2024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를 보면 2024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전년(263만3262명)보다 1906명이 감소한 263만1356명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5.1%으로, 20명 중 1명꼴이다. 인구대비 등록 장애인 비율은 2009년(4.9%)부터 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등록 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2024년 145만5782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87명 늘었다. 장애인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2020년 49.9%, 2023년 53.9%, 2024년 55.3%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장애 유형별 비율은 지체 장애가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청각장애 16.8%, 시각장애 9.4%, 뇌 병변 장애 8.9%, 지적장애 8.9% 등 순이다.

    문화예술계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설립된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 왔다. 2015년에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을 개관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첫 장애 예술인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소외된 장애를 위한 공연의 개념이 소통의 움직임으로 바뀌고 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이 대표적이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물리적·제도적·심리적 장벽을 없애고, 모두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뜻한다.
  •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2025년 공연 사진.ⓒ강동문화재단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2025년 공연 사진.ⓒ강동문화재단
    공연계는 자막, 음성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수어 통역, 이동지원 등 장애인 접근성 강화에 적극 동참해왔다. 국립극단, 국립극장, 서울문화재단, 두산아트센터 등 국공립예술단체뿐 아니라 민간 공연시설들도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강동문화재단이 지역사회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기획·제작한 연극 '해리엇'은 작품 개발 단계부터 접근성을 고려해 수어·자막·음성해설을 공연의 표현 언어로 활용했다. 무대 한구석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로 전하는 일반적인 배리어프리와는 달리, 수어 통역사들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같이 움직이고 대사하며 연기한다.

    연극 '해리엇'이 오는 4월 17~26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재연된다. 작품은 한윤섭 작가의 동화 '해리엇-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2011)가 원작이다. 175년간 바다를 품고 살아온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과 어린 자바 원숭이 찰리의 여정을 따라가며 돌봄과 동행의 가치를 담아낸다.

    지난해 9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하는 가족 관객 중심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해리엇의 내면과 감정은 음성해설·자막으로 전달되고,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는 수어·움직임을 통해 표현된다. 첼로·키보드·퍼커션으로 구성된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인물들의 감정선과 이야기 흐름을 풍부하게 만든다.
  •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포스터.ⓒ강동문화재단
    ▲ 접근성 높은 연극 '해리엇' 포스터.ⓒ강동문화재단
    이번 시즌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다듬어 2주간 총 10회 공연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강동문화재단은 올해도 공연 안팎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어 홍보 영상 및 사전 음성해설 제공, 문자·점자 공용 프로그램북 배포, 무대 미니어처와 주요 소품 견본을  전시하고, 접근성 매니저와 연출가가 진행하는 무대 터치투어 등을 운영한다.

    초연을 함께한 창작진과 배우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접근성 연극 1세대 김지원 연출을 비롯해 수어번역 이재란, 음악 고수영, 움직임 박신별 등이 함께한다. '해리엇' 역 문상희, '찰리' 역 홍준기, '스미스' 역 송철호, '올드' 역 전유경, 수어통역 배우 김설희·정은혜·강소진·권재은·이영섭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김영호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연극 '해리엇'은 지역 극장이 직접 제작한 창작 레퍼토리로,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같은 공간에서 공연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만큼 그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공연이 다른 지역에도 소개돼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