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지선 이후 합당이 대통령 뜻" "실수" 해명했지만 … 결과는 게시글대로청와대는 거리두기 … "별도 입장 없어"野 "靑 당무 개입은 탄핵 사유"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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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계획 철회하면서 여권 내홍 잠잠해지는 듯 싶었지만 청와대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합당과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듯한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일화를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가 지웠다.강 의원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홍 수석을 만났다. 홍 수석이 전한 통합(합당)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며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고 적었다.또 "내일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라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며 "그 전제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기구를 양당 사무총장이 맡고, 논의기구와 연동된 실무기구를 함께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내용이 이번 주에 발표되면 대통령실에서는 다음 주 통합과 연동된 이벤트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 수석이 정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강 최고위원은 해당 게시글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을 통해 내용은 전방위로 확산됐다.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 중단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당 현안에 직접 개입해 합당의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불이 붙었다.특히 강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서 언급된 로드맵이 실제 당의 발표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민주당은 이날 합당 수임 기구격인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즉각 합당과 관련해 교감한 적 없다고 선을 그으며 추가 확산 차단에 나섰다.청와대는 전날 "합당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합당에 대한 어떤 논의나 입장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도 말을 아꼈다.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양당이 결정해야 될 사안으로, 청와대는 이에 대한 별도 입장이 없다"며 "통합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오래된 지론이 있다. 지론은 오래됐고 참모들은 다 알고 있다는 정도로 답변드리겠다"고 설명했다.민주당도 "청와대에서 입장을 발신한 것으로 안다.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논란의 당사자인 강 최고위원은 자신의 보좌진으로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 내부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며 "어렵게 합당 논란을 정리한 시점에 사실과 다른 글로 오해를 부르고 누를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다만 당 안팎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강 최고위원과 관련해 "아주 잘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박 의원은 "설사 그런 얘기를 청와대에서 들었다고 해도 그걸 공개할 만한 가치가 있나. 이건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화내셨다는 것도 잘못이고 청와대에서 들은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도 잘못"이라고 했다.정 대표의 우군으로 불리는 방송인 김어준 씨도 이날 방송에서 강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문제 삼았다. 김 씨는 합당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온 강 최고위원이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김 씨는 "자기 욕망을 이재명 대통령의 뜻으로 포장하면 안 된다"며 "강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가 합당을 개인적인 계산을 갖고 대통령 뜻에 반하게 추진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정청래는 합당이 대통령 뜻인 걸 알고 추진했다"고 말했다.이어 "우상호 전 정무수석, 홍익표 정무수석이 전했고 당무 개입이 될 수 있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 없는 건데 강득구는 그걸 안 믿은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야권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탄핵 사유'라며 비판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이 민주당 내부를 통해 공개됐다"며 "홍 정무수석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언급된 이상 이제 와서 발뺌할 수도 없다. 글을 지운다고 해서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흔적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강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입증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강조했다.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불법 당무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강 최고위원이 빛의 속도로 삭제한 게시물, 이미 박제됐다. 합당 시점부터 전당대회 방식까지 명백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며 "이 '친절한 폭로'가 훗날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기록은 삭제해도 진실은 남는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