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징계, 윤리위로 넘긴 장동혁의 승부수노선 전환에 친한계 대응까지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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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4.12.11. ⓒ뉴시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논란 속에 공식 출범하며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건' 징계 심의가 본궤도에 올랐다. 윤리위원 명단 공개로 이력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위원이 사퇴했지만 당은 추가 선임으로 윤리위 구성을 마무리했고 윤리위원장도 호선으로 선출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당내 갈등을 더 끌지 않고 제도 판단으로 매듭짓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사실상 굳어진 셈이다.장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선 국면에서 계엄 책임 공방과 당내 징계 갈등이 동시에 이어지면 공천 관리와 선거 메시지, 조직 결집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지도부가 직접 당게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윤리위 판단으로 넘기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규정과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는 방패를 세울 수 있다. 정치적 봉합 대신 제도 판정으로 책임을 분산시키는 구조다.다만 이 방식은 단기적으로 지도부 개입 논란을 줄일 수 있어도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윤리위 결정이 곧바로 지도부 책임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특히 윤리위 출범 과정에서 명단 노출에 따른 이력 논쟁과 일부 위원의 사의 표명까지 겹치며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그럼에도 징계 트랙을 멈추지 않은 것은 당게 논란을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 과정에서 변수로 떠오른 것은 강성 지지층의 반응이다. 장 대표의 계엄 사과 이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도부 기조 변화에 대한 의아함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도부가 중도 확장을 택하는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과의 온도 차가 이미 감지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실제 이날 오전 기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지키라고 장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니 장 대표는 착각하지 마라', '백만 당원이 뒤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서 사과를 했나', '실망 또 실망'이라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이처럼 장 대표의 노선 전환으로 강성 지지층 일부에서 동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까지 윤리위 판단을 수용하거나 정치적 출구를 택하면 기존 친한계 지지층의 결집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장 대표의 노선 전환으로 한 차례 균열이 생긴 상태에서 지도부와 차기 주자가 동시에 기존 지지층의 기대와 다른 선택을 하면 지선 국면에서 당의 동원력과 결집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정면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서 "같은 당내 정치인을 찍어내기 위해 조작 감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징계 절차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삼았다.동시에 자신을 '계엄 옹호 퇴행을 막는 걸림돌'로 규정하며 윤리위 트랙이 사실상 제거 시도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끝까지 조작 감사 프레임으로 대립을 고조시키면 당은 지선 직전까지 내부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채 공천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를 지지해 온 층의 결집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결국 장 대표는 제도 판단으로 당내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결단을 내렸지만 그 선택은 강성 지지층의 동요라는 비용을 동반하고 있다. 여기에 한 전 대표의 대응까지 달라지면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차기 주자 모두가 동시에 지지층 이탈 위험을 떠안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이 가운데 지도부는 징계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직접 떠안기보다 절차와 규정의 영역으로 최대한 돌려놓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윤리위 판단 이후의 파장 관리보다 현재로서는 지도부 개입 논란을 차단하고 판단 주체를 제도에 한정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원회의 절차에 대해서도 장동혁 대표도 마찬가지고 당 지도부가 윤리위원회 위원들의 임명에서부터 그분들의 회의 진행과 논의 내용, 결과에 대해서 관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며 "앞으로 윤리위원회 결정을 보고 당원들의 반응 내용을 보고 나서 논의해야 될 문제로 저희는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