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헌정 파괴 세력과는 함께 못 가"장동혁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도록 돌아보겠다""나는 계엄 해제 표결 18명 중 1명"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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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16. ⓒ뉴시스
헌정질서와 국민통합을 둘러싼 야권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만나 책임과 변화의 방향을 놓고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계엄을 포함한 헌정질서 훼손에 대해 원칙적 선을 분명히 하며 보수 재건과 헌법 가치 회복을 주문했고, 장 대표는 계엄 해제 표결 참여 사실을 언급하며 "진정한 사과는 과거와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접견에서 계엄을 포함한 헌정질서 훼손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는 "저를 흔히 보수라고 하는데, 나는 보수·진보 어느 쪽에도 가담하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를 "헌법적 자유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보수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헌법을 배신했기 때문에 그 정신을 찾아온 것이지, 나는 배신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의 방향에 대해 "국민 통합의 방향을 첫째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가야하고, 둘째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면서 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고, 가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향해 "다수 국민의 뜻을 좇아 정도를 가 달라"며 "보수의 참된 가치를 회복하고 보수 재건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집토끼가 달아날까 걱정된다면 그런 걱정 전혀 안하셔도 된다"며 "새로운 보수 지지층이 두텁게 형성될 것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계엄 관련 입장을 먼저 밝혔다. 장 대표는 "작년 12월 3일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라며 "계엄에 대한 저의 입장은 그것으로 충분히 갈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사과'의 의미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에게 상처를 준 과거가 있다면 책임을 느끼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늘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국민들께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와 과거의 단절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에서 돌이켜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변화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변화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또 "헌정 질서를 파괴·무시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명제"라면서도 "헌정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도록, 그리고 너무 극단적인 생각에 갇히지 않도록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다만 장 대표는 최근 여권 주도로 추진되는 사법 관련 입법을 또 다른 헌정질서의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특정 사건을 위해 정치권에서 법관을 임명하고 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법관과 검사를 향한 법왜곡죄 역시 헌법에 맞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파괴는 물리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입법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고, 오히려 그 방식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국민통합의 책임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의 책임을 언급하면서도, 우선적 역할은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에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내란특별재판부와 법왜곡죄, 연속된 특검 추진 과정에서, 야당에는 강경하고 여당에는 침묵하는 모습이 국민통합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석연 위원장도 장 대표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내란전담재판부는 서둘러서는 안 되며 위헌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며 "법왜곡죄 역시 문명국가의 후퇴라고까지 해서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안에 몸담고 있지만 헌법적 소신에 따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 가치나 정신을 무시, 파괴하는 것에 대해 감시와 쓴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