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사고 전 뚝섬·옥수 인근서 긁힘 보고 15차례 운영사 "수위 하락·부유물 등 복합 요인"서울시 "잠실 정착 사고, 직접 원인은 항로 이탈"19일 만조 때 사고 선박 인양 계획상류 선착장 운항 전면 중단…수중 스캔·퇴적 조사 착수서울시 "안전성 확보되면 재개…지금은 일정 제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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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주식회사 한강버스 김석진 대표가 사고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잠실행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선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이미 15차례나 선박 하단 긁힘(터치) 보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한강 수위 하락과 부유물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서울시와 한강버스 운영사는 "기존 접촉 보고와 이번 사고는 성격이 다르다"며 항로 이탈이 직접 원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한강버스 운영사 김석진 대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사고브리핑에서 "11월 7일 이후 뚝섬 인근을 중심으로 긁힘 보고가 연속적으로 들어왔다"며 "긴급회의를 열어 15일 뚝섬선착장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직후 잠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한강 수위가 평소보다 낮아진 데다 폐밧줄·통나무 등 부유물에 접촉하면서 긁힘 보고가 이어졌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잠실 사고는 기존 보고들과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5건의 긁힘 보고는 모두 정상 항로에서 발생한 접촉이었지만 잠실 선착장 인근 사고는 정상 경로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저수심 구간에 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도 "선장이 밝기가 약해진 항로표지를 확인하지 못해 경로를 이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 ▲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한강버스가 등대 사이에 멈춰 있다. ⓒ연합뉴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8시 25분 잠실선착장 약 100m 앞에서 발생했다. 잠실행 7항차 102호 선박이 선착장 입항 과정에서 저수심에 걸려 멈춰섰다. 119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사고 11분 뒤 도착해 승객 이선을 시작했고 오후 9시 14분까지 승객 82명 전원이 이동·귀가 조치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현재 사고 선박은 사고 지점에 정박해 있으며 서울시는 19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인양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수위 상승으로 선체가 자연 부상하면 자체 이동시키고 뜨지 않을 경우 에어백이나 예인선을 투입해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사고 이후 서울시는 잠실선착장~한남대교 상류 전 구간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단 대상은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4개 상류 선착장으로 현재는 한남대교 남단, 마곡~여의도 선착장만 부분 운항 중이다.시는 중단 기간 동안 한남대교 상류 전 구간 수중 스캔을 비롯해 저수심·토사 퇴적 점검, 부유물 제거, 항로표지 배터리 교체, 가스관 보호공 주변 위험요인 확인, 선장·기관장 대상 야간 항해 교육 강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안전성이 확보되는 즉시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운항 시점은 제시하지 못했다.사고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민의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비판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도 서울시에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대책 점검을 지시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SNS를 통해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오 시장은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신속히 보완하겠다"며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 소재로 삼기보다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