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토대로 분석…"동아시아-美 본토에 잠재 핵 위협""2004~2014년 건설…ICBM-IRBM 개발과 결부된 개선작업 진행된 듯"
  • ▲ 북한 신풍동 미사일 기지. 250711 사진=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 북한 신풍동 미사일 기지. 250711 사진=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 27㎞ 떨어진 평안북도 신풍동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발사장비를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기지가 조성돼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전문가들이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CSIS 산하 한반도 문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 35장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지하 입구, 지하시설, 지휘부, 지원용 구조물 등으로 구성된 북한 신풍동 미사일 기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입구 검문소와 외곽 초소, 장교 주택단지, 본부 건물 등이 갖춰져 있고, 특히 지하시설(UGF)은 고지대 남쪽 사면에 파묻힌 채 건설돼 위장효과와 방호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위성사진에서는 대형 토사 차폐 구조물도 발견됐다. 보고서는 이를 긴급 발사지원시설로 추정하면서 현장에서 신속한 탄두 장착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지 내 드라이브스루 점검·정비시설은 미사일 이동과 발사준비과정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방공능력 측면에서 기지 내부에 고정 방공포대는 없으나, 반경 14㎞ 내에 지대공미사일(SAM) 포대가 있어 국가 방공망과 연계된 방어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지 건설이 2004~2014년 이뤄졌으며 그 이후로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ICBM 개발과 연결된 기지 개선작업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신풍동 기지에 배치된 탄도미사일의 모델에 대한 세부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위성사진 등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인 화성 15 및 18형 6~9기 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형 ICBM,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 또는 이동식 발사대(MEL) 등을 보유한 여단급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유사시 해당 발사대와 미사일이 기지를 이탈해 탄두 저장·수송부대와 접촉한 뒤 사전 지정된 발사지점에서 발사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풍동 미사일 기지는 회중리, 상남리, 용림 미사일 기지와 같은 북한의 다른 미신고 전략 탄도미사일 기지들과 함께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과 확장 중인 핵 억제 및 타격능력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약 15~20개의 탄도미사일 기지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은 아직 외부에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 적이 없으며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정에서도 미사일 기지의 처리 문제는 다뤄진 적이 없다.

    보고서는 신풍동 기지와 같은 북한의 '전략 미사일 벨트' 내 위치한 탄도미사일은 동아시아와 미국 본토에 잠재적인 핵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