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김윤덕 "국회의원 딸에 일정한 특혜,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문체부 최휘영 "네이버는 전임 대표 얘기로 채용 받아주는 곳 아냐"
  •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아빠 찬스' 논란이었다.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김 후보자와 달리 최 후보자는 자녀의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자녀에게 수억 원대 전셋값을 대주면서 서민과 실수요자 대출을 규제한다면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묻자 "국회의원 딸이기 때문에 서민에 비해 일정한 혜택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겸허한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장녀의 아파트 전세 보증금 6억5000만 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한 것과 관련해 증여세 회피 의혹을 받는다. 현행 세법은 부모와 자식 사이 특수관계자 간 기본 이자율을 연 4.6%로 정하고 있지만 김 후보자는 이자율을 연 2.55%로 정했고 배우자에게는 무이자를 적용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자녀 전세 자금을 증여·대여했을 경우 재산 등록 신고를 해야 하는데 금전거래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교묘히 증여세법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장녀 전세금 대여 관련 자금 출처에 대한 내역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위 재산등록으로 증여세를 피하려 금전대차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산신고 과정에서 제가 가진 큰딸의 채권과 저에 대한 채무가 정확하게 신고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게 문제가 있다"고 사과했다.
  •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휘영 후보자는 같은 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특혜 취업 논란에 대해 "네이버는 전임 대표자가 얘기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주는 곳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 후보자는 2002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합류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자의 딸은 2016년 네이버 미국 자회사에 취업했다가 2019년 퇴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아빠찬스라는 편법을 써서 부당한 방식으로 합격하고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두 달 만에 퇴사했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딸의 취업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딸이 대학교 4학년이던 2015년 10월 글로벌회계법인에 합격했다. 법인 출근 날짜가 2016년 8월이었다"며 "그 전에 시간이 비어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네이버에서 20일 정도 마켓 리서치 알바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그때 네이버가 미국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한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은데 저도 지원한 건 나중에 들었다"고 주장했다. 딸이 영주권 취득 이후 퇴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19년 10월에 영주권을 받았는데 그사이에 사업이 어려워져서 2개월 후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