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변호인 입회 없이 특검 출석도중 개인 일정 이유로 조사 중단변호인 휴가 이유로 출석 미뤄
  •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에게 재판 형량을 줄여달라는 청탁을 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2차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소환조사 예정이던 피의자 이종호가 금일 오전 출석불응을 전화로 통보해 왔다"며 "특검은 피의자 이종호에 대해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변호인이 휴가인 이유로 오는 29일에 변호인 입회 하에 다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특검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변호인 입회 없이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조사에서 진술 거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조사 중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 후 중단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인 이모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 원을 받고 이 씨가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10년 10월경부터 2012년 12월까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의혹이 일어난 기간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