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회장 특검 조사 귀갓길에서 밝혀삼부토건, 김여사 연루 주가조작 의혹'우크라 포럼' 尹 내외 방문 연관성 의혹
  •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7월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7월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이 김 여사 등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사무실을 나서며 이 회장은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특검에서) 다 물어보고 했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특검 수사)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같은날 조사를 받은 조성옥 전 회장 역시 '김 여사와의 관계는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난 모르는 사람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뭘 물어보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삼부의 주가 급등 계기를 마련한 인물로 꼽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포럼 2개월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했고 이후 삼부 주가가 급등했다.

    해당 의혹은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계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일엔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