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국적 미각, 美 젊은이들 어필"품귀현상 나타날 정도…관세 붙더라도 부담 적어국내 증시서도 1년새 2배 '껑충'…시총도 11조 상회
  • ▲ 해외에서 판매 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뉴시스
    ▲ 해외에서 판매 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뉴시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한국의 삼양식품이 생산·판매하는 '불닭볶음면'의 높은 브랜드가치에 주목하면서 한국 라면은 디스카운트 없이 프리미엄만 있다고 극찬했다.

    블룸버그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9일(현지시각) '불닭 라면이 8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브랜드인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불닭 라면이 이국적 맛을 찾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어필한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와 달리 미국 젊은이들은 색다른 것에 대한 모험심을 가지며 불닭 라면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에 따르면 올해 5월 불닭과 관련된 틱톡 해시태그 수는 전년동월대비 250% 급증했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라고 칼럼니스트는 전했다.

    불닭 까르보나라의 경우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전분기대비 20% 늘었다. 이 기간 미국 최대 슈퍼마켓 월마트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또 한국 전문 식료품 체인 H마트에도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칼럼니스트는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2달러가 조금 넘는 불닭 라면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럼니스트는 "1년 후 젊은이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지만, 이국적 맛에 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며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엄청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불닭 열풍'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삼양식품을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 '불닭반도체'로 부르기도 한다.

    전날 삼양식품은 147만9000원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주가는 1년 전 61만40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1조890억원으로,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사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14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높였다. 새 공장이 가동돼 수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