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출범 이후 첫 압수수색 … 대통령실·국방부 정조준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록 등 확보 예정
  • ▲ 순직해병 특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정혜영 기자
    ▲ 순직해병 특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정혜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의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10일 'VIP 격노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과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 출범 이후 첫 강제 수사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의 자택을 포함해 국방부 대변인실을 비롯한 국방부 주요 부서, 국가안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설'이 제기된 대통령실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보실에서는 회의록을 확보하고, 국방부에서는 채상병 사건과 관련된 언론 대응 자료를 압수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전 장관을 비롯해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실의 경우 영장을 제시하고 사실상 임의제출 형식으로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낸 뒤,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이 전 장관은 당일 오전 11시 54분께 용산 대통령실 명의인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직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5월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압수수색해 대통령실 회의 자료와 출입 기록, '02-800-7070' 번호 서버 기록 등 자료 확보를 시도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11일에는 'VIP 격노설'이 제기된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