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김태효 전 1차장 피의자 신분 소환VIP 격노 발언 전후 대통령실 개입 여부 집중 수사7월 31일 회의 직후 임성근 전 사단장 혐의자 제외특검, '대통령실 전화·회의 내용' 추적 나선다
  • ▲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8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VIP 격노설' 관련 수사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8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VIP 격노설' 관련 수사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오는 11일 오후 3시 소환 조사한다.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8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를 수사할 예정이며, 그 중 한 명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당시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보고·지시 내용, 그리고 대통령실이 채 상병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은 수사 방해·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2023년 7월 31일 회의'는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수석비서관 회의로, VIP 격노설의 핵심 계기로 지목된다. 회의 직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 회의가 수사 외압의 출발점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당시 초동 조사를 맡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이를 보류시켰고, 이는 VIP(윤 전 대통령) 격노설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께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전화번호가 용산 대통령실 명의인 '02-800-7070'이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김 전 차장,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 참석했거나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