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前사령관, 12시간 만에 특검 소환조사 마쳐조서 열람 마치고 오후 10시 29분께 모습 드러내박정훈 대령에게 격노설 언급했는지 질문에 '침묵' … 귀가
-
- ▲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순직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대원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로부터 'VIP 격노설'을 전달받은 인물로 지목되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소환 조사를 12시간여 만에 마쳤다.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적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뒤 1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 20분께 사무실에서 나오며 '박 전 단장에게 VIP 격노 언급한 적 정말로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박 전 단장이 특정한 8명의 혐의자가 2명으로 축소되는 과정에 개입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에 소환됐다.특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에게 '박 전 단장이 VIP 격노설을 알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제시하며 발언 배경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은 2023년 8월 김 전 사령관이 방첩부대장 A씨와 나눈 통화녹음 파일을 핵심 증거로 보고 이를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녹음에는 '박 전 단장이 VIP 격노설을 알고 있고, 이를 폭로할 가능성이 있으니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발언을 인지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은폐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있었음을 시사한다.해당 파일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뒤 최근 특검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특검팀은 이외에도 해병대 사령부 소속의 고위 관계자가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에 대해 들었다는 내용의 확보된 진술도 이날 조사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으로 이어진다.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당시 대통령실 측으로부터 격노설을 전달 받고 박 전 단장에게 이를 처음 알려준 인물로 지목돼 왔다.그동안 김 전 사령관은 'VIP 격노설은 박 전 단장이 자신의 항명죄를 피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는 취지로 의혹 자체를 부인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