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은폐했는지 이미 드러나 … 다른 특검보다 수사 쉬울 것"박정훈 대령 측 변호사들 특검보 인선 언급 … "선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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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 특별검사가 13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군법무관 9회) 특별검사는 13일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이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23년 전에 병역 비리를 수사했을 때도 '이걸 덮어달라'는 요구에 단호히 거절하고 소신껏 수사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압이나 방해와 상관없이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재차 다짐했다.이 특검은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로 전날 임명됐다. 그는 1998년 제1차 병역비리합동수사본부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의 병역 비리 수사를 이끌었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생활을 26년간 소신껏 해 온 경력 때문에 특검에 임명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기대에 맞게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특검보 인선에 대해선 "이제부터 찾기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김정민·김경호 변호사를 언급하며 "옛날에 같이 근무했던 후배들인데 그분들이 선발되면 좋겠다"고 밝혔다.가장 시급히 규명할 부분으로는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국방부 간 통화내역을 지목했다. 이 특검은 "이미 통화내역이 나왔는데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어느 한쪽이라도 사실을 먼저 시인하면 나머지는 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진실을 은폐하는지는 사실상 드러나 있다"며 "다른 특검보다 수사가 쉬울 것"이라고도 했다.수사 사무실 위치에 대해선 "수사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착수 시점과 관련해선 "빨리할수록 좋다"고 덧붙였다.이 특검은 이번에 검찰이 수사 은폐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후보군이 좁아진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3개 특검 대부분이 검찰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라 (후보를) 거절한 분이 많다고 들었다"며 "저는 수사도 할 줄 알고 군도 아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순직 해병 특검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모 상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및 경찰 이첩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