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무원들에 '대통령실 원대 복귀' 지시"용산 오니 무덤 같다 … 컴퓨터도 없어""한일, 공통 이해관계 있어 … 실용적 접근"
  •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첫 인선에 대해 지인 중심 인사가 아님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다음 각료 인선에는 국민 여론과 당내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인선을 직접 발표한 후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국민께서 잘 평가해 주시길 기대할 뿐"이라며 "저와 가까운 사람 중심으로 인사한 것은 아닌 게 드러나긴 할 것이다. 다음 각료 인선은 우리 국민 의견과 당내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직제 개편 방향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당장은 기존 시스템을 활용한 긴급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 관련 장관이나 조직 문제가 시급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중장기적 경제 정책과 관련된 문제"라며 "기구·구조 개편은 오늘, 내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구조 개편보다는 현 상태에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긴급 대책부터 챙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마치 소개 작전을 수행한 전쟁 지역 같다.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모진을 향해 "직업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켜 버린 모양"이라며 "곧바로 다시 원대 복귀 명령을 해서 제자리로 복귀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취재진이 한일관계와 과거사 관련 입장을 묻자 "안타깝게도 과거사 문제, 독도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나 일본과 한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정리할 건 정리하며 가능한 현안을 뒤섞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용적인 관점에서 서로 도움이 되는 건 하고, 피해가 되는 건 피하고, 한쪽은 도움이 되고 한쪽은 덜 도움이 되는 관계면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며 적정한 선에서 서로 타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 징용 문제 해법을 그대로 승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가 간 관계는 정책 일관성이 특히 중요하다"며 "국가 정책을 개인적 신념이나 이런 것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상인의 현실감각과 서생의 문제의식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일관계도 그러한 실용적 관점이 매우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