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여사 같은 어머니들 존경 … 썩은 지성인 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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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김혜은. ⓒ연합뉴스.
서울대 출신 배우 김혜은 씨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씨는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럽다"며, 학력과 지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김혜은 씨는 3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을 성실히 살아온 삶의 증거로 드러나는 것이지, 습자지처럼 얇고 덧없는 자랑이 아니다"라고 적었다.이어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설난영 여사에 대해서는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 노동운동가로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진 분"이라며 "그런 어머니 같은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밝혔다.김 씨는 또 "남편과 자식을 위해 법카 한 번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설 여사님은 제 삶의 진짜 롤모델"이라며 "서울대 나왔다고 고졸 비하하며 계급의식에 젖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김혜은 씨의 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역시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
- ▲ 유시민 작가. ⓒ뉴데일리 DB.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그분(설난영)은 자기 인생의 경로를 봤을 때 이 자리는 못 오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는 거고, 제정신이 아닌 거다"고 말했다.이어 "김문수 씨는 그분이 생각하기에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함으로써 자기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해당 발언은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고, 유 작가는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한편 김문수 후보는 전날 유세장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가족을 지킨 사람"이라며 아내를 감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