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청주 유세 직후 유시민 발언 관련 언급"본인이 사과했으니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까"유시민, 여성·노동자 비하 논란을 비판받아논란 되자 "점잖은 표현 썼어야, 비하는 아니다"
  • ▲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1 앞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1 앞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여성·노동자 비하 발언 논란이 대선 정국 이슈로 떠로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입장을 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부적절하지만, 사과를 했으니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31일 충북 청주 유세 직후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본인이 사과했다니까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의 과거 이력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남편 뒷바라지하고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했다.

    또 유 전 이사장은 "이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물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같은 진영으로 분류되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도 직접 나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면서도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또 그는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 선거운동을 돕는 건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사과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이사장이 비판 받는 발언에 당위성을 부여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영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유시민 씨가 한 것은 사과는커녕 다시 한번 설난영 여사와 수많은 고졸 학력자, 여성 노동자들을 비웃고 헐뜯고 조롱한 것이 본질"이라며 "오로지 이재명 후보만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옛 운동권 동지도, 노동운동가도 안중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