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속초~서울 고속철 반드시 개통…강원 교통혁명 이룰 것""공짜 퍼주기 아닌 성장 투자…자영업자엔 실질적 숨통 틔운다""옥살이 때도 기다려준 아내 … 나는 끝까지 깨끗한 대통령 될 것”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강원 속초시 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강원 속초시 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을 사흘 앞두고 본격적인 강원 지역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속초를 포함한 설악권 4개 시·군을 돌며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 일자리 창출, 정책 중심의 추경 운용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31일 낮 강원 속초 관광수산시장에서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를 열고 "여기는 공기 좋고 바다 좋고 사람 좋다. 아픈 사람도 여기 오면 낫는다"며 "이 지역은 관광뿐 아니라 산업, 일자리까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속초부터 서울까지 1시간 40분 만에 연결되는 고속철도는 2027년 완공인데, 반드시 그 약속된 기간 안에 개통시키겠다"며 "철도는 복지다. 나는 철도 대통령,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해북부선 철도도 강릉에서 고성 제진역까지 잇는 철로를 고속화시켜, 부산에서 제진까지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세에 함께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설악과 속초, 고성이 한꺼번에 발달하려면 속초에 철도 놓고 트램도 설치해야 한다. 인제는 국도 31선을 확장해 서울 관광객을 유치하고, 고성은 4계절 관광휴양도시로, 양양은 산업단지 중심 일자리 도시로 키워야 한다"며 "이 모든 걸 김문수 대통령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양수 의원이 말한 건 100% 신속하게 되도록 하겠다. 선거 때 흔한 공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실제로 이런 걸 많이 해봤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양양에는 공항이 있고, 옆에 좋은 골프장도 많다. 외국보다 국내가 관광하기 훨씬 낫고, 일본보다도 설악산, 고성, 속초, 양양, 인제가 더 좋다"며 "교통만 좋아지면 이 지역은 세계적 관광벨트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경제 관련 메시지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요즘 경제가 어렵고 장사도 안 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계엄이니 탄핵이니 정치 혼란으로 0%대 성장이라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30조 원을 돈 나눠주듯 쓰기보다는 고속철도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자영업자는 빚으로 문 닫지 않도록 이자를 낮춰 신용불량자 전락을 막겠다"며 "돈을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깨끗한 바이오 산업, AI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고, 휴양도 하면서 연구도 가능한 공간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키겠다"며 "청정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고급 일자리, 보급형 일자리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유세 말미에 자신이 살아온 삶의 철칙과 가족 이야기도 꺼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김 후보는 "결혼 초엔 단칸방에 화장실도 없어 요강 놓고 살았고 아내는 책방 하면서 거기서 딸을 낳았다. 겨울엔 손이 빨갛게 트는 가난한 환경이었다"며 "그 와중에 내가 감옥에 갔다. 아내는 애도 키우고, 장사도 하고, 감옥 수발도 들어야 했고, 날 위한 석방 운동을 하다가 유치장에 열흘씩 두 번이나 갔다"고 말했다.

    그는 "감옥 간 남편이면 고무신 거꾸로 신는 게 보통인데, 아내는 나를 기다려줬고, 지금까지도 같이 잘 살고 있다. 그게 저희 부부"라고 했다.

    청렴한 정치 철학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 장관도 했지만 주변의 단 한 사람도 취직시킨 적 없다. 제 딸 결혼식에도 비서나 수행비서 한 명도 못 오게 했다"며 "대통령 돼서 돈 받거나 명품 받거나 그런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위는 사회복지사, 딸도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 둘이 만나면 수입이 적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정도였음에도 딸 아이가 좋다고 해서 결혼 허락했다"며 "당시 판검사나 변호사 중매 들어왔지만 직업, 학벌, 지위 보고 결혼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집은 7남매인데, 누나는 초등학교밖에 안 나왔고 나머지 형제도 다 고졸인데 대학 나온 사람은 나 하나다. 그런데 제가 제일 못 살고, 제일 돈도 없고, 집안에 도움도 못 준 사람이다"라며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깨끗하게 살다 가겠다는 철학으로 살아왔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