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리기사 자격 있다 … 수질 지키며 지역 발전시킬 수 있어"'진짜 대한민국' 슬로건 겨냥…김문수 "나는 처음부터 진짜였다"설 여사 비하 논란에…"감옥 간 남편대신 가족 지킨 아내가 자랑스럽다"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에서 열린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에서 열린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강원권의 다중 규제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환경은 지키고, 지역은 발전시킬 수 있는 해법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강원지역을 찾은 김 후보는 규제로 인한 지역 불만이 큰 강원 유권자들의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는 상수원보호구역 등 다중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 규제를 푸는 건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여러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라며 "물을 나쁘게 해선 안 되고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이 있는 거 아세요? 공장에서 7년 일할 때 환경관리기사로 일했다. 물 문제나 이런 건 굉장히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로 같은 건 돈을 들여 닦으면 빠르게 할 수 있다. 예비타당성 문제도 생략할 수 있고 이런 건 대통령이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며 현수막 문구를 문제 삼았다. 그는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적어놨던데 그전에는 가짜였느냐"며 "나는 결혼한 이후 한 번도 총각이라 해본 적 없다. 진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내가 쓰면 모르겠는데 어떻게 저기 붙어 있는가. 이건 너무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설 여사를 비하한 발언에 대한 공개 반박 성격이었다.

    유 전 이사장은 해당 방송에서 "김문수씨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라며 "(설 여사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여사 인생에서는 거기에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결혼할 땐 나도, 제 아내도 고등학교 졸업 상태였다. 우리 형제, 누님 중에 대학 나온 사람은 없지만 다 잘살고 내가 제일 못 산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 출신이다. 대학을 나와야만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학력 위주로 사람을 재단하는 건 안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의 지혜는 꼭 학교를 다녀야 생기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건 분명한 문제이고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제가 감옥을 두 번 가서 2년 반을 살았는데 제 아내는 제가 나올 때까지 아이 키우고 장사하면서 참아줬다. 지금까지도 같이 자고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