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동선'으로 가평·여주·제천·춘천 등 중원 집중"규제 풀고 경제 살리겠다" … 교통·일자리 공약 발표부인 비하에 "가족이 힘 … 아내가 자랑스럽다"
-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북 제천 중앙시장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부터 90시간 논스톱 전국 유세에 들어갔다. 이날 김 후보는 경기, 충청, 강원 지역을 종횡으로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갔다.김 후보는 경기 가평군과 이천·여주시, 충북 충주·제천시, 강원 원주·춘천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며 부동층 비율이 높은 중원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유세를 대선 승리를 상징하는 'V자 동선'이라 설명했다. 김 후보는 본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논스톱 외박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첫 유세지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가평이었다. 김 후보는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일정을 시작했고 "나는 계엄을 아주 싫어한다.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엄을 선포하지 않고 국가를 편안하게 잘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자리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도 함께했다. 전 대표는 "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만든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은 완전히 이재명 1극 체제, 김정은식 독재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까지 지냈던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게 된 건 민주당의 정신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조차 비주류에게 40%를 할당할 정도로 포용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완전히 1인 정당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 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정상적인 후보를 냈다면 이 자리에 설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 후보는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패륜적이며 의혹투성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나는 김문수를 잘 몰랐지만 고민 끝에 인간 김문수를 새롭게 발견했다. 약자와의 교감 능력, 겸손함, 정의감, 정말 인간적이고 따뜻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이후 김 후보는 여주로 이동해 "여주는 수도권정비계획법, 팔당댐 규제 때문에 기업이 오기 어렵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규제를 풀고 경제를 살리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주는 농업, 생명, 바이오 과학 단지가 될 수 있다. 연구소, 기업체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내가 확실하게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제천 유세에서는 교통을 강조했다. "교통이 바로 경제고 교통이 바로 복지다. 나는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교통도 불편하면 일자리가 안 생긴다. 기업이 오고 싶어도 시간 오래 걸리면 안 온다"고 말했다. "제천, 단양에 힐링센터 같은 거 많이 만들어서 잘 되게 하겠다"고도 했다.마지막 춘천 유세에선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먹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후보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등장했다. 최근 유시민 전 장관이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씨를 비하한 발언을 두고 김 후보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김 후보는 "대학 안 나오면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될 수 없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도 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다. 육영수 여사도 졸업도 안 했지만 훌륭하게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나는 돈도 못 벌고 감옥까지 갔다. 아내가 가장이었고나는 건달이었다. 그런 남편 만나 고생한 아내가 나로인해 상처 받는 것 원하지 않는다"라며 "아내는 나 때문에 같이 운동하다 잡혀서 유치장도 두 번 갔다. 나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고 특히 아내에게 그렇고 딸에게도 장난감 하나 사준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건 가정이다. 가족이 우리 대한민국을 받쳐주는 굉장히 중요한 힘이 아니냐"라며 "제가 가는 길이 늘 어렵고 힘들지만 가장으로 지켜주며 함께 해준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