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비서실장 통해 "아내와 나는 동급" "아내와 결혼할 땐 나도 제적 상태"유시민 향해선 "본인 책에도 엉터리 많아"
  •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5월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이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중 부인 설난영 여사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5월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이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중 부인 설난영 여사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좌파 논객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김 후보는 측근들에게 "유시민 씨가 남의 집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30일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실장에게 "유시민 씨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저는 7남매의 6번째인데 형제간에 저 혼자 대학을 졸업했을 뿐이다. 집안 형편상 큰누님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나머지 형제들도 고등학교를 겨우 나왔다"며 "형제간에 그렇게 살아왔기에 아내가 고졸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결혼할 당시 나는 서울대학을 다니다가 두 번 제적을 당해 공장에 취업해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할 때였고 아내도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금속노조의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을 때 서로 알았고 우리는 동급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을 졸업한 것은 결혼 후 13년이 지나서야 복학 후 졸업했다"며 "40년을 넘도록 부부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남의 집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고 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또 김 후보는 "내가 유시민 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엉터리가 많다. 그런 분이 함부로 또 엉터리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아내를 감싸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며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독립적이고 소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참 멋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 아내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며 "제가 2년 반의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줬고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