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시민 노동자·여성 비하 논란에 침묵김문수 배우자 향해 김어준 방송서 독설"찐 노동자가 사모님 돼 … 제정신 아니다"여성단체들도 입 다물어 … 이준석 논란과 대조"우리 편 감싸는 민주당과 좌파의 이중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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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성진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비난하며 노동자와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음란 댓글 벌금형에도 그를 감쌌던 민주당이 각종 비하 논란에 휩싸인 유 전 이사장에게도 침묵하면서 정치적 이익에 따라 선택적 분노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앞서 유 전 이사장은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이어 "남편 뒷바라지하고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했다.또 유 전 이사장은 "이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런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김 후보와 설 씨의 이력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노동계에 투신했고, 설 씨는 대학 시험에 낙방해 취업했다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 됐다. 유 전 이사장은 "김 후보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 하고 혼인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정치권에서는 이런 발언이 노동자와 여성, 학력까지 비하한 '종합선물세트'라고 지적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씨는 과거 명문여고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마친 설 여사를 선거의 도구로 삼아 욕망의 화신처럼 묘사했다"며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 이모 씨의 음란 댓글 문제 제기를 두고 즉각 '여성 혐오'라고 비판했던 것과 다른 반응이다.이후 민주당은 이 씨가 음란 댓글을 단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 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 댓글이 여성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민주당이 감싼 댓글 이외에도 다른 성희롱적 댓글을 수차례 달았지만 그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성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우리 편의 인권만 인권이라는 세간의 비아냥을 벌써 잊은 듯한 민주당과 좌파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천박한 진영 논리에서 깨어나 여성 혐오에 맞서 싸워주시던 그 결기를 다시 보여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