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찾아 '학식 먹자' 캠페인 계속"대구 미래 책임질 적임자는 이준석"칠성시장 찾아 장년층 지지 호소도
  •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서성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서성진 기자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유세를 나선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대학교를 찾아 청년의 민심을 청취하며 '2030 표심'을 공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 후보는 13일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죽전네거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대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지역 유세를 본격화했다. 특히 젊은 정치, 미래를 위한 정치를 강조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북대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는 이미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해 수성구 김부겸 전 총리에게 큰 표차로 낙선한 적이 있는 분"이라며 "보수세가 강한 대구 시민들이 이미 한 번 국회의원을 하기에도 부적격자라고 인정했던 그런 후보를 굳이 공천한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시에도 대구의 미래를 이끌기에는 이미 한 번 흘러간 물이라는 판단이 대구 수성구 유권자에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며 "이미 9년 가까이 더 지난 지금 그 흘러간 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앞으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당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저희 측과도 얘기하고 있었던 이 전 교수가 이재명 후보의 좌편향된 경제 정책을 좀 바로잡아 보겠다는 그런 선의로 합류하신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그 뒤에 더 놀라운 것은 정작 그런 용기 있는 판단을 한 분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아 합류를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저는 이 전 교수의 능력과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영입 제안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음주운전부터 공무원 자격 사칭 등 공인된 전과가 있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몇 가지 발언이나 과거의 관점에 대해 시비를 삼아 한평생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 전문가의 명예를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 전 교수가 했던 말보다 훨씬 더 큰 상처를 줄 만한 천안함 관련 망언이나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망언을 일삼는 자들이 민주당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며 "만약 이 전 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본인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보탤 생각이 있다면 다시 한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민심에 옆구리 찔려 尹 계엄 사과 … 이재명은 입법 권력 오남용"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하는 김 후보는 12월 3일 그 순간 알았을 것"이라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 와서 그런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민심이 매섭기에 옆구리 찔러서 하는 그런 발언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만약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즉각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본인도 반탄 세력에 힘입어 후보가 된 사람이기에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의 가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지난 국민의힘 경선에서 본인의 행보는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도 TK 지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가 최근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TK 지역 행보를 강화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그 압도적인 입법 권력을 바탕으로 TK 지역의 여러 가지 숙원 사업들을 풀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권력을 본인에 대한 방탄과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것에만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찍기는 싫지만 개혁신당에 주는 표가 소위 '사표'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보통 프로야구팀에서 대표 선수를 고를 때 즉시 전력감이냐 가장 잘 하는 선수냐를 따져서 둘 중 하나를 내보낸다"며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꺾을 만큼 가장 잘 하는 선수도 아니다. 나이도 74세라 키워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냉정하게 국민의힘의 즉시 전력감도 아니고 미래를 바라고 선출한 후보도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이런 목적이 없는 투표야말로 바로 사표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사표이자 무의미한 표를 거두고 하루빨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이준석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결국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긴다"며 "이준석은 1등 할지 3등 할지 모른다. 그런데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확실한 2등이다. 1등 할 수 있는 후보에 기대를 걸겠나 아니면 확실한 2등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고 강조했다.
  •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칠성시장 찾아 기성세대 지지도 호소 … "장년층 민심 변화가 이번 대선 포인트"

    이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기성세대의 지지도 호소했다. 칠성시장은 대구 민생 현장의 상징 중 하나로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곳이다.

    이 후보는 "대구 지역의 장년층 민심이 변하는 게 이번 선거 관전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해외 원조를 받아 본인이 착복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했던 아시아 유일의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TK 지역을 찾은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박정희 마케팅'을 내세운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내놓는 경제 정책을 보면 시대에 맞지 않은 박정희 주의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며 "진보 진영은 박정희 콤플렉스, 새로운 박정희 주의가 아닌 이 시대에 맞는 미래지향적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TK 지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 인재를 배출한 요람"이라며 "이곳에서 압도적인 세대교체를 이끌겠다. 산업, 교육을 다시 키워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을 고민에 빠뜨린 킬러 문항 같았다. 억지로 뽑아 박빙이 나왔는데 당시 대장동 등 국민 삶과 관계가 없는 쟁점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결국 이번 선거에도 범죄 혐의를 받는 인사가 후보로 나와 있고 탄핵 시점에 머리 숙여 사과하지 않은 인사도 나와 있다. 모두 과거의 얘기"라며 "미래를 위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극기부대와 강하게 연계된 김문수 후보가 뒤로 물러났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후보도 본인의 방탄을 위해 당을 고기방패처럼 쓰고 대한민국 정치를 사법 투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심판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