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동탄 유세 이재명 … "사적 복수로 권력 남용하는 졸렬한 존재 아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첫날 판교·동탄 등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경기도'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일대 유세장에서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또 바꿨고 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차이가 적든 크든 패배했다"며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원망할 일도 아니지만 패배는 가슴 아팠고 패배 후 더욱 더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미래로 갈 것인지 과거로 계속 퇴행할 것인지 평화를 향해 갈 것인지 전쟁을 향해 갈 것인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다시는 패배하고 나서 울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유능한 후보가 누구냐"며 "이번에는 대통령실로 보내주길 바란다. 댓글이라도 하나 더 쓰고 좋아요라도 더 눌러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대인배' 이미지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행위에 대한 책임은 분명하게 가리되 국가 발전을 위해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써야 되는 게 권력"이라며 "권력을 사적 복수와 사감 해소를 위해 유치하게 남용하는 그런 졸렬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고관대작도 재벌 회장도 똑같은 인간이고 100살 살기 어려운 그냥 사람들"이라며 "모두가 공평한 존재로 공정하게 취급받고 모두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세상이라고 믿어지는 가장 합리적인 세상, 그냥 상식적인 세상, 그런 세상을 우리 손으로 한번 열어보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 판교에서 IT기업 종사자들과 가진 브라운백미팅에서는 AI·IT 업계 발전을 위해 정부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AI 또는 IT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생산성은 아주 크게 개선이 되는데 그 결과를 과연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지 그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결과와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부가 하는 일은 조정과 지원인데 일단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 환경과 관련해 "과거에는 노동 생산물을 물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노동의 질이 바뀌어서 양적 측량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노동 시간 측정이 아니라 자발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성과 중심의 노동 문화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억압적 근로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돈을 버는 것뿐 아니라 더 많은 고용을 위해서 더 많은 기여를 위해서는 하는 일도 기업"이라며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사회주의자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진짜 무식한 것이고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 버는 것은 자본주의적이고 시장주의고 모두를 위한 것은 무엇인가 불순한 것처럼 생각하는 이 생각을 진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