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위한 여론조사 방식서 이견金 측,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반대
-
- ▲ 이양수(왼쪽사진부터)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문수 대선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측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진이 협상에 돌입했지만 30분도 안 돼 결렬됐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김 후보 측 협상자로 나선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단일화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라는 것이 뭔가 맞아야 하지 않나. 나는 비교적 합리적인 안을 제시했는데 한 후보 측은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을 내놨다"고 밝혔다.김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빼고 ARS 방식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만큼 지지하는 정당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김 비서실장은 "당 지지도, 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설문을 구성하자고 했지만 그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연락이 온다면 다시 올 수 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정당에서 선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모욕하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당 실무 협상자로 나선 이양수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은 당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일임받은 당사자인 국민의힘은 관여하지 않겠다며 보고만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에 나서거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인을 찍지 않는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당에서 후보 교체를 시도할 경우 좌시할 수 없다"며 "불법적 폭거를 자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우리 당은 도장을 들고 튄 역사가 한 번 있는데 또 한 번 그런 역사가 있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전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한 후보 측 협상 실무진으로 참석한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했던 그 방법을 저희는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단일화 방법만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든 김 후보 측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받지 않아서 결렬됐다"고 했다.김 비서실장은 "일단 캠프 사무실로 가서 대기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이날 다시 재개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